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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험도 첫평가, 수도권 '매우 높음'… 중환자 병상 15%밖에 안남았다

확진자 최대 경신·위중증 급증
정은경 "방역지표 빠르게 악화"
25일 방역지침 조정 등 논의

코로나 위험도 첫평가, 수도권 '매우 높음'… 중환자 병상 15%밖에 안남았다
2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의료진들이 병상 CCTV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현재 하루 이상 병상 대기자는 수도권만 총 907명이다. 비수도권 병상 대기자는 없다. 뉴시스
방역당국이 공식적으로 첫 평가한 코로나19 위험도에서 수도권은 최고 단계로 나타났다. 지난 한주 동안 다양한 방역지표 등을 반영한 결과 수도권은 위험도 5단계 중 가장 위험한 '매우높음'으로 평가했다. 지난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최대치를 경신하고, 위중증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2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11월 3주차(11월 14~20일)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높음, 비수도권은 중간, 수도권은 매우높음을 기록했다. 이번 위험도 평가를 기준으로 오는 25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열린다. 위원회에서는 현재 방역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점검 등이 진행되고, 논의 내용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정부 방역 조치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경우 향후 방역지침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일상회복 본격화 이후 총 확진자 규모, 위중증 환자·사망자 수가 모두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위험 수준도 높아진 모습이다. 실제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주차에 비해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수도권은 69.5%에서 77%로, 비수도권은 34.9%에서 40.1%로 커졌다.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은 수도권이 2주차 대비 3주차에 55.2%에서 70.1%로 높아졌다. 비수도권은 24.3%에서 29.5%로 확대됐다.

정 본부장은 "방역망 내 관리 비율도 35%로 계속 낮아지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노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진자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방역 선행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전국적으로 병상 여력은 당분간 악화될 전망이고 방역지표가 매우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현 시점부터 방역 조치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11월 3주차 총 확진자 중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35.7%로, 위중증 환자·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고, 60세 이상 추가접종률은 7.5%로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2주차에 2172명으로 나타났지만 3주차에는 2733명으로 늘었다. 주간 사망자 수도 같은 기간 127명에서 161명으로 증가했다. 감염재생산 지수도 1.05에서 1.10으로 높아졌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검사양성률은 1.60%에서 1.82%로 커졌다. 정 본부장의 예상처럼 향후 상황은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11월 4주차 첫날인 이날 방역 지표 역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방대본이 집계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효과로 엿새 만에 3000명을 밑도는 2827명이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는 515명으로 감당 한계선인 500명을 넘겼다. 사망자 수도 전날보다 24명 늘어난 3298명을 기록했다.
특히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른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지난 21일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경우 84.9%, 수도권은 83.3%에 이른다. 전국 기준으로도 가동률은 69.5%로 70%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 위험도 평가 기준으로 비상계획(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전국 중환자병상 가동률 75%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