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 성인흉부외과팀이 상행 대동맥을 치환하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 새벽녘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목을 부여잡고 갑자기 쓰러진 91세 이 모 환자. 같은 집에 거주하던 가족이 쓰러진 이씨를 발견하여 곧바로 응급실로 향했다. 검사 결과 A형 급성대동맥박리 진단을 받은 이 씨는 부천세종병원 흉부외과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전원하여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파열된 부위를 제거하고, 인조 혈관으로 대체해주는 대동맥치환술을 진행하였으며, 90대 고령 환자는 합병증 없이 회복한 후, 퇴원할 수 있었다.
참을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의식 소실을 보이기도 하는 급성대동맥질환. 이 질환은 빠른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병이지만, 이씨의 사례처럼 바로 수술을 받는다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칼로 찢는 듯한 통증 수반 '치명적인 살인자'
급성대동맥증후군은 급성대동맥박리, 급성대동맥벽내혈종, 관통죽상경화성궤양이라는 3가지 대동맥질환을 모두 일컫는 용어다. 발병 시, 참을 수 없는 격렬한 통증을 호소하는데, 흉부, 등쪽, 복부에서 잡아 째는, 꿰뚫는,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갑작스러운 심한 통증, 맥박 결손, 심각한 상/하지 혈압 차이, 신경학적 변화 등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CT를 통해 진단되며, 급성관상동맥질환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A형 급성대동맥박리는 증상 발생 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빠르게 사망률이 증가하며, 응급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수일 내 사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앞서 언급한 급성대동맥증후군 뿐 아니라, 흉부 및 복부 대동맥류 또한 파열의 위험성으로 인해 신속한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있어 '치명적인 살인자'로 불리우기도 하며 이러한 대동맥질환은 모두 정확한 진단 및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겨울철·고령일수록 위험
대동맥질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말초혈관이 수축되어 대동맥으로 나가는 혈액량 및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혈압, 흡연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더욱 높은 빈도로 발생하고, 말판 증후군과 같은 유전적 소인이나 대동맥의 선천적 이상이 원인이 된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관 벽 역시 노화가 진행되는데, 이 때문에 고령일수록 대동맥질환의 위험이 높아지고,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환자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국내 대동맥류 환자의 평균 나이는 70세 이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 2만1659명이었던 흉/복부대동맥류 환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18년에는 2만9137명까지 증가하였고, 2020년 이후로는 연간 최소 3만 명 이상의 대동맥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동맥질환의 수술은 해당 분야에서의 오랜 임상경험을 갖춘 숙련된 의료진만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고난도의 수술로 꼽힌다. 또한, 심장내과,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를 비롯하여 수술 후 중환자실 치료로 이어지는 긴밀한 협업이 뒷받침 되어야만 하기에 전문성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급성 대동맥·심혈관질환자 신속하게 치료
부천세종병원은 대한민국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으로서 대한민국 최대 심장혈관센터로 손꼽힌다. 흉부외과에서는 대동맥류 및 대동맥박리 등 대동맥질환 환자들만을 위한 외래 세션인 '대동맥 클리닉'을 운영하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2011년,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하이브리드수술실을 오픈한 이래 전통적 방법의 대동맥수술 외에도 경피적 혈관 내 스텐트 이식 설치술(EVAR, TEVAR)을 함께 시행하고 있다. 2020년에는 국내 최초로 '우측 흉부 절개에 의한 대동맥판막 및 상행대동맥치환술'에 성공하는 등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고안해 적용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 이명묵 원장은 "부천세종병원 성인흉부외과팀은 심장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과의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며, "생명이 위급한 환자, 지역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분들이 골든타임 내 치료 받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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