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콜드체인 클러스터 주목
버려지던 LNG냉열 에너지 활용
냉동냉장 물류센터 전기 70% 감축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 적용 가능
미활용 에너지로 버려지던 액화천연가스(LNG)냉열로 냉동물류센터를 가동해 전기 50~70%를 감축하는 신사업이 뜨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평택 오성물류단지 내 한국초저온 LNG냉열 활용 냉동냉장 물류센터에서 LNG냉열 사업 첫 발을 내디딘 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사업도 열을 식히는 냉각시스템을 LNG냉열로 활용해 운영비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가스공사는 향후 국내에서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 구축사업과 LNG 터미널 인근 유휴부지 중심 데이터 센터 유치 등 신 사업모델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LNG 기반 융·복합으로 다양한 신사업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9월 새 장기경영계획인 비전2030을 발표하며 LNG 기반 사업간 융·복합으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LNG를 활용한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은 미활용 에너지 활용으로 부가가치 창출과 산업 확장성이 커 새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LNG냉열은 천연가스를 사용하기 위해 수입된 LNG를 -162도에서 0도로 기화 시 발생하는 미활용에너지다. LNG를 기화시킬 때 1kg당 약 200kcal의 냉열 에너지가 발생하며 이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LNG냉열 사업의 핵심이다.
그동안 냉열에너지는 바다나 공기 중으로 버려지는 에너지였다. 하지만 최근 기존 화석연료에서 천연가스 등 친환경에너지로 에너지전환이 이슈가 커지면서 LNG냉열 사업도 주목받았다. 일본은 LNG냉열을 재생에너지에 포함시켜 이미 일본 전역에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초저온 열교환기 등 LNG냉열을 활용한 기술개발도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와 한국가스공사도 LNG냉열 활용 필요성을 인지하고 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는'에너지의 재활용'을 국정과제로 설정하면서 LNG냉열 에너지를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포함시켰다.
특히 LNG냉열은 냉동 물류사업에 효과적이다. 기존 전기냉동기에서 -100도 저온을 얻는 냉동기기를 LNG냉열로 대체해 활용하면 -100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고 소요에너지도 상대적으로 적다. 이로인해 기존 대비 전기 사용량이 50~70% 감축되며, 급속 냉동 효과도 크다.
■신선·냉동식품, 의약품 등 저렴하게 보관
전 세계에서 매년 19%이상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가동시 열이 대거 발생해 많은 전력을 냉각시스템 가동에 쓰는데 LNG냉열로 운영비 절감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LNG냉열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평택 오성물류단지에 위치한 한국초저온의 LNG냉열 활용 냉동냉장 물류센터는 우리나라 첫 LNG냉열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LNG냉열은 코로나19 백신을 안정적으로 보관하는데도 한축을 담당한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80℃로 보관하도록 권장돼 향후 LNG 냉열 활용 초저온 콜드체인을 활용하면 백신을 안정적으로 대량 저장할 수 있게 된다.
가스공사는 지난 9월 인천항만공사, EMP벨스타, 한국초저온 등 4개사와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한 주주협약'을 체결하고 LNG 냉열 친환경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SPC는 인천신항 배후단지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및 냉동식품, 바이오 의약품까지 보관할 국내 최초 100% LNG 냉열 활용 냉장·냉동 물류창고를 구축하게 됐다. 기존 평택 오성산업단지에 새로 들어서는 냉장·냉동 물류창고는 영하 162도의 LNG 냉열을 활용해 SF급(영하 60도 이하)·F급(영하 25도 이하)·C급(0도~10도 이하) 창고에서 신선화물을 경제적으로 보관할 수 있게 된다.
가스공사는 "향후 국내에서 LNG 냉열을 활용한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 구축사업과 LNG 터미널 인근 유휴부지 중심 데이터 센터 유치 등 새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가스공사가 보유한 LNG 냉열 인프라와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 과정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LNG 냉열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