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24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공동취재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에 대해 24일 명복을 빈다는 뜻을 표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 전 대통령의 부고를 접하고서 애도의 뜻을 표하는 것과 더불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싶다"고 밝혔다. 마쓰노 장관은 "1984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을 공식 방문한 분"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날 전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대체로 일본에서는 고인이 1980년대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2019년 사망)의 카운터파트너로 전후 일본을 처음 방문해 '한일 신시대'를 주창했던 한국 대통령이었다는 잔상이 강한 편이다.
NHK는 전 전 대통령을 '개발 독재형 강권 정치를 한 인물'로 소개했다. 경제 성장을 배경으로 88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업적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박정희·노태우 전 대통령들에 이어 전 전 대통령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한 시대를 기록했던 한국의 군부 독재가 완전히 마감됐다"고 전했다.
한국 국가 원수 중 처음으로 전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사실도 소개했다. NHK도 1980년대 한국에서 민주화 운동을 탄압하는 한편, 경제 성장을 배경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던 전 전 대통령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해 군사정권을 이끈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고인의 행적을 자세히 소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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