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이 등장에 금융시장 패닉
아시아 이어 美 증시 급락
'월가 공포지수' 3월이후 최고
각국 금리인상 계획도 차질
정부가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28일 실시했다. 이날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방역 요원들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전염력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렸다. 새로운 변이 출현으로 각국이 경제봉쇄에 다시 들어가면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 충격이 장기화되면 각국의 조기 금리인상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재봉쇄에 들어가면 조기 금리인상은 어렵게 된다. 미국은 내년 하반기, 유럽은 내년 말께 금리인상을 위해 신속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등 사전 준비작업을 해왔다. 영국도 다음달로 예상됐던 금리인상을 더 미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영국의 금리인상 전망은 75%에서 50%대로 떨어졌다.
지난 25일 1%대로 금리를 올리면서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한 한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도 더 미뤄질 수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은 이미 오미크론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25일 추수감사절을 맞아 하루 쉬고 26일 문을 연 미국 주식시장은 오미크론 공포 속에서 폭락했다. 월가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는 3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월가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 VIX는 54.04% 폭등해 28.62로 뛰었다.
뉴욕증시는 2% 이상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53% 내려 3만4899.34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유럽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령이 가속화되는 와중에 오미크론 출현에 따른 금융충격이 가장 컸다. 유럽 증시는 4%대 낙폭을 보였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 증시도 닛케이가 2.53%, 홍콩의 항셍지수가 2.67%, 한국의 코스피가 1.47% 하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했다.
새로운 변이로 세계 각국이 다시 경제봉쇄를 하면 경기가 위축돼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로 국제유가는 10% 이상 폭락해 배럴당 70달러대로 내려갔다. 이에 비해 금, 달러, 엔화 등 안전자산은 상승세로 전환됐다.
현재까지 오미크론이 확인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홍콩, 벨기에, 이스라엘, 독일, 체코,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호주 등이다. 추가로 확인되는 국가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각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최초 발생 국가인 남아공을 비롯해 인근 국가들에 대한 입국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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