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4공화국 말기', '문고리 3인방', '허수아비 위원장'… 철지난 비유가 아니다. 당장 2021년 11월을 묘사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캠프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윤석열 후보에게 다소 호의적인 인사들까지 나서 공격을 하고 있다.
2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진중권 작가는 “지금 윤석열 캠프는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기인) 3공화국 말기 상황으로 보인다”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차지철 역할을 지금 장제원이 하고 있다”고 했다. 1974~1979년 당시 박 전 대통령 총애를 받던 청와대 차지철 경호실장이 국정을 좌지우지하며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갈등을 빚던 끝에 박 전 대통령이 살해된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진 전 교수는 차 전 실장이 청와대에서 활동했던 4공화국과 3공화국 시기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여의도 바닥에는 벌써 ‘장순실’이라는 말이 나도는 모양”이라고 했다. 윤 후보 비서실장으로 거론됐던 장제원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였던 최서원(최순실)씨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 교회에서 예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진 전 교수는 “김병준은 허수아비다. (장 의원이) 자기가 충분히 갖고 놀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 앉힌 것”이라며 “채용비리 김성태를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하는 것이나, 철 지난 지역주의로 충청도 일정 잡는 것이나, 웬만한 돌머리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발상”이라고 했다. “다 장제원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 본다”고도 했다.
앞서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재까지 윤석열 대선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협상 결렬을 반기는 이들은 김종인 박사가 문고리 3인방이라 했던 권성동·장제원·윤한홍 등 삼공신만이 아니다”라며 “김종인 박사를 ‘상왕’이라 맹공격을 퍼부었던 민주당은 터져나오는 환호를 눌러 참으려 애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막후에서 선대위 인사를 좌지우지 하며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으로 몰아가려면 분명한 증거를 가지고 해주길 바란다”며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참여가 잠시 불발된 것을 협상 결렬이라고 칭하며 제가 이를 반겼다고 주장한 근거는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총괄선대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에 대해 저는 어떠한 역할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 뿐만 아니라, 김병준 위원장을 모시는 일 또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점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권성동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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