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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없는 기혼여성 88만명… 절반은 "앞으로도 낳을 계획 없어"

202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출생아수 1.52명 5년새 0.11명 ↓
재택근무로 자녀 돌보는 부모 60%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이 지난해 88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은 앞으로도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낮 동안 자신의 아이를 직접 돌보는 부모가 늘었다. 재택근무, 온라인수업 영향으로 통근·통학하는 국민은 줄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 인구특성 항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여성 인구는 2516만1000명으로 2015년에 비해 27만5000명(1.1%) 증가했다.

전체 여성 인구는 늘었지만 결혼한 여성과 출생아 수는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혼여성(15~49세)은 606만3000명으로 85만7000명(-12.4%) 줄었다.

반대로 기혼여성 중 자녀가 없는 여성은 88만1000명으로 10만3000명(13.2%) 증가했다.

이들 중 자녀에 대한 추가 계획이 없는 여성은 46만5000명으로 17만5000명(60.3%) 늘었다.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가운데 52.8%가 더 이상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는 셈이다. 이 수치는 5년 전과 비교해 15.6%p 확대됐다.

추가 자녀 계획이 있는 기혼 여성은 75만6000명으로 26만6000명(-26.0%) 감소했다. 자녀에 대한 추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중은 87.5%로 2.3%p 상승했다. 지난해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1.52명으로 2015년보다 0.11명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자신의 아이를 직접 돌보는 부모도 늘었다.

초등학교 재학 이하(0~12세) 아동 519만8000명의 주간 보육 상태를 보면 자녀의 부모가 돌보는 경우가 60.2%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15년(50.3%)에 비해 9.9%p 증가한 수치다. 반면 방과후학교·돌봄교실과 학원은 각각 5.9%, 15.7%로 5.8%p, 10.0%p 감소했다.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12세 이상 통근·통학 인구는 2801만2000명으로 134만6000명 감소했고, 통근·통학률은 66.7%에서 61.8%로 4.9%p 떨어졌다.

통근·통학 인구의 이용교통수단은 승용차·승합차가 43.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걸어서(18.3%), 시내·좌석·마을버스(13.4%) 순이었다. 5년 전보다 승용차·승합차는 6.3%p, 전철·지하철은 1.6%p 늘었고 '걸어서'는 6%p 줄었다.

지난해는 공공기관 이전 효과가 사라지면서 다시 수도권 인구 쏠림이 다시 시작됐다.


1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지난해 수도권 전입인구는 97만8000명, 전출인구는 86만2000명으로 11만6000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2015년 8만5000명 순유출에서 5년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된 것이다.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이전엔 혁신도시, 세종시 등으로 수도권에서 유출요인이 있었는데 지난해는 없어져서 수도권으로 다시 유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