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H무빙스테이션’ 배치
2대 운영… 하루 75대까지 충전
충전소 없던 동북권 접근성 향상
인근 수소차 운전자들 불편 해소
수소차 보급확대로 수소충전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는 12월부터 서울 중곡동에서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10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차가 충전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12월 전국에서 처음 '움직이는 수소충전소'를 운영한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바 있는 'H무빙스테이션'(이동형 수소충전소) 차량을 서울 중곡동에서 운영키로 한 것이다. 그동안 서울 동북권 지역에 수소충전소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해당 지역 수소차 운전자들의 불편함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1월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12월 중 서울 광진구 중곡동 현대오일뱅크 LPG(액화석유가스) 충전소(중곡동 611-7)에 2대의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운영에 들어간다.
서울시 관계자는 "12월부터 중곡동에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운영된다"며 "이동형이기는 하지만 차량이 이동하지는 않고 상주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소충전소가 만들어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동에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운영에 들어가면 서울 동북권 수소차 운전자들의 편의성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서울에는 상암·여의도·강동·양재 등 총 4곳에 수소충전소가 있다. 동북권에는 수소충전소가 없는 상황이다. 내년 초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내 수소충전소가 문을 열지만 동북권 수소차 운전자들이 이용하기에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중곡동에 설치될 이동형 수소충전소에서는 하루 75대까지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다. 다만 충전 압력 350바(bar)로 기존 수소충전소(700bar) 대비 낮은 절반 수준이다. 따라서 수소차 넥쏘의 경우 수소 연료통의 절반 정도만 충전이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350bar 설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차량의) 제한된 탑재 공간 내 충전설비 제작 및 배치해야 하다 보니 (350bar가) 효율성이 높다"며 "700bar 대비 충전 속도가 빠르고 일평균 충전가능차량도 늘어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향후 현대차는 'H무빙스테이션' 차량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개선해 충전 압력을 기존 고정형 수소충전소와 동일한 700bar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개선되고 도심을 중심으로 확대될 경우 수소차 운전자들의 편의성은 높아지고 수소차 보급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절대적으로 숫자가 부족한 점도 있지만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수소차 운전자는 충전을 위해 수십㎞를 이동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크다. 반면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활용하면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충전소를 임시 또는 고정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
아울러 수소충전소의 안전성을 알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그동안 수소충전소 확대에 가장 큰 난관은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느낌 주민들의 반대였다.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를 보면 과거 국내외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의 여파가 크다. 지난 2019년 강릉과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수소 관련 시설의 폭발 및 화재 사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들 사고는 수소충전소 시설의 결함과는 무관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아직 수소충전소가 폭발하는 등의 사고는 발생한 바가 없다.
예컨대 강릉 수소저장탱크 폭발사고는 수소충전소 시설이 아닌 강원테크노파크 내 연구시설에서 발생한 사고다. 수소저장탱크 폭발의 원인도 산소 유입으로 인한 인재 사고로 판명됐다. 더구나 강원테크노파크 수소저장탱크와 국내 수소충전소의 수소저장탱크는 소재와 안전장치 등에서 차이가 크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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