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드 오스틴 美국방장관과 중국군 2인자, 中국방부장(장관) 회담 가능성 조율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 © 로이터=뉴스1 /사진=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과 중국이 군축 문제 등을 놓고 내년 1월 초 최고위급 군사회담을 열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중이 대만과 극초음속 무기 경쟁 등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고위급 군사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회담 형식과 세부사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내년 1월초 전화 통화나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의제는 군축 문제를 핵심으로 대만 문제와 양국 극초음속 무기 개발 경쟁 등 다양한 안건이 테이블에 올라갈 것으로 관측됐다.
그 동안 미중의 군사회담은 당사자의 서열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쉬치량 부주석을 만나고자 했으나, 중국 측은 이를 거부해왔다. 중국은 대신 그보다 서열이 낮은 웨이펑허 국방부장(장관)과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입장에선 쉬 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에 이은 중국군 2인자이기 때문에 오스틴 장관과는 격이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측은 오랫동안 군사회담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군사회담에 대해 합의한 뒤 자국 군에 회담 조율을 논의할 것을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SCMP에 알렸다.
SCMP는 “오스틴 장관이 중앙군사위 쉬 부주석, 웨이 국방부장과 회담할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양측이 접촉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이 군축 회담에 합류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중국은 군축과 관련해 미국과 양자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
소식통은 “군축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에 논의돼야한다”며 “세계 양대 핵무기 보유국들이 약속 이행을 보여주고 중국의 안보가 새로운 미·러 군축 협상 참여로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해야한다”고 말했다.
SCMP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이 중요 의제로 다뤄진 데 이어 지난주 친강 주미 중국대사는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에 미국이 내주 화상으로 주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을 초청한 것과 미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 등에 대해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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