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ABC방송이 공개한 인터뷰 장면에서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왼쪽)이 ABC 뉴스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의 질문을 듣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이 지난 10월 발생한 영화 촬영장 총기 사망사건과 관련해 자신이 총을 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미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그는 실탄 발사 여부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영국 BBC는 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전날 볼드윈이 미국 ABC방송과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해당 인터뷰 전체는 2일 ABC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볼드윈은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자신이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며 "난 절대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거나 방아쇠를 당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21일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의 한 목장에서는 서부 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 가운데 소품용 권총 오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헐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이 총을 맞고 숨졌다. 당시 언론은 볼드윈이 소품용 총이라는 조연출의 말을 듣고 방아쇠를 당겼고 총에는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장전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볼드윈은 이번 인터뷰에서 어떻기 실탄이 발사됐는지 묻자 "난 모른다. 누군가 총에다 실탄을 장전했다. 총탄이 그 영역에 들어와선 안되는 일이었다"고 답했다. 볼드윈은 해당 영화의 주연인 동시에 제작자였다. 사건 이후 해당 영화의 조명 책임자이자 허친스의 친구로 알려진 서지 스벳노이는 지난달 볼드윈과 당시 그에게 총을 건넸던 데이브 홀스 조감독, 소품 책임자였던 한나 구티에레즈 리드 등 24명을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 소장에 따르면 사건 당시 홀스는 구티에레스 리드에게 총을 받아 볼드윈에게 건네면서 "빈 총(cold gun)"이라고 외쳤다.
이와 관련해 탄약 공급업자였던 세스 케니는 경찰 수사에서 일부 “재 장전된 탄약” 가운데 실탄이 섞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볼드윈은 해당 영화의 제작자인 만큼 조사 결과 안전상의 책임이 확인되면 검찰 기소까지 당할 수 있다. 그는 사고 직후 현지 연예 매체 기자와 짧은 대화에서 "조 분의 1 확률"이라거나 촬영 현장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라고 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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