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부는 겨울의 대표적인 과일하면 바로 귤이다. 감기에 특효가 있다고 잘 알려져 있는 귤은 다량의 비타민C가 함유돼 겨울철 건강식품으로 사랑받지만 실제로 약으로 쓰이는 것은 알맹이가 아닌 껍질인 진피다.
한의의료기관에서 두번째로 많이 처방되는 한약재로 알려진 진피는 위장장해, 천식, 가래, 식욕부진,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있다.
실제로 <동의보감>에는 진피의 효능을 '입맛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하는 효능, 담을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진피 추출물에 항암 과정의 부작용인 근육 및 체중 감소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기도 했다.
귤의 껍질인 진피는 가정에서는 대부분 꿀, 설탕에 절여 차로 마시는데, 한의학에서는 겨울철 감기 예방을 위한 약재로 많이 사용한다. 진피는 귤 알맹이 보다 4배 많은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체내 면역대사 증진으로 감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진피는 위를 강화하고 소화능력을 개선하는 효능도 있다.
구토, 속 쓰림 등 소화장애 증상이 있을 때 진피를 복용하면 위 건강을 개선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C가 가지고 있는 항산화 작용 덕에 피부노화방지, 피부탄력유지, 잡티제거 등 피부 관리에도 활용된다.
특히 감귤류에 포함된 비타민P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외부에서 공급을 받아야 하는데 이 성분은 비타민C의 기능을 보강하여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순환을 촉진하며 항균작용을 한다. 따라서 고혈압의 예방과 뇌출혈 등 출혈성 질병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혈관과 관련한 다양한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탁월하다.
알맹이부터 껍질까지 버릴 게 하나 없는 귤과 함께 입맛도 올리고 면역력도 올려 감기 없는 건강한 겨울을 보내자.
이마성 광덕안정한의원 강동길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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