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라이릴리의 항체치료제가 3일(현지시간) 미국 FDA로부터 12세미만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3월 5일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의 일라이릴리 약품 제조시설. 로이터뉴스1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3일(이하 현지시간) 일라이릴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12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긴급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신생아를 포함해 12세 미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항체치료제가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아이들, 또 입원이나 사망 등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은 아이들이 치료 대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DA 약물평가연구소 소장인 파트리치아 카바조니는 일라이릴리 항체 치료제 승인으로 중증 위험이 있는 모든 연령대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카바조니 박사에 따르면 특히 태어난 지 1년이 안 된 신생아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매우 높다.
다만 카바조니는 치료제보다는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면서 5세 이상은 백신 접종이 가능하지만 그 미만 연령대를 위한 백신은 아직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일라이릴리가 이번에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치료제는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로 인체내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만들어내는 항체를 모방한 것이다. 항체는 바이러스에 달라붙어 이를 중화시키고 바이러스가 자가복제에 나서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항체 치료제는 백신과는 다르다. 백신은 항체 생성을 비롯해 인체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에 싸울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역할을 한다.
일라이릴리는 이날 2가지 항체를 혼합해 만든 칵테일 치료제인 이 항체 치료제로 70만명 이상 환자를 치료했다면서 3만5000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하지 않도록 중증 악화를 막았고, 최소 1만4000명의 목숨도 구해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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