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지역의 세메루산에서 4일(현지시간) 화산이 분출한 가운데 인근 강으로 흘러 들어간 용암으로 끊어진 다리 잔해 사이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AP뉴시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의 세메루산에서 4일(이하 현지시간) 화산이 분출해 최소 1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당했다.
주민 수천명은 대피했다.
AP, CNN 등 외신들은 인도네시아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세메루산 화산 분출로 화산재가 마을들을 덮었다면서 화산재와 구름을 피해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자바섬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곳으로 인구 밀집 지역이다. 이번에 화산이 분화한 세메루산은 자바섬의 동 자바 지역에 있다.
AP는 화산 분출로 인해 동자바주 루마장 지역의 여러 마을이 화산재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지질학연구소장인 에코 부디 레로노는 여러 날에 걸친 천둥번개와 폭우로 해발 3676m의 세메루산 정상을 덮고 있던 화산암이 씻겨 나가고, 화산 분화구를 막고 있던 화산암 지붕이 무너졌다면서 이로 인해 화산 분화가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뜨거운 가스와 용암이 4일 최소 2차례에 걸쳐 최대 800m를 뻗어가 인근 강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지질학연구소는 주민들에게 화산 분화구에서 5km 외곽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루마장 지역 책임자인 토리쿨 하크는 "두꺼운 화산재 기둥으로 인해 여러 마을이 어둠에 잠겼다"면서 주민 수백명이 임시 대피소로 피난하거나 안전지역을 향해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가 끊겨 대피에도 어려움이 따랐다고 덧붙였다.
하크는 또 화산재와 용암이 비와 섞여 두꺼운 진흙으로 바뀌는 바람에 루마장과 인근 말랑 사이를 잇는 다리가 끊겼고, 소규모 다리들도 유실됐다고 말했다.
세메루산 화산활동은 1일부터 증가했지만 경보는 4단계 가운데 3번째 단계에 머물렀다. 지난해 화산 분출 이후 경보 단계를 올리지 않았다.
한편 루마장 지역 부책임자인 인다 마사다르에 따르면 이날 화산분화로 남성 1명이 심각한 화상을 입고 사망했고, 41명이 화상으로 입원했다.
마사다르는 또 마을 주민 2명이 실종됐고, 마을 강 어귀를 따라 늘어서 있는 모래 채취 인부 여러명이 현재 고립돼 있다고 밝혔다.
인구 2억7000만명 이상이 사는 섬나라 인도네시아는 단층구조가 맞닿아 있어 지진과 화산활동이 자주 일어나는 이른바 태평양 '불의 고리'에 놓여 있다. 이때문에 화산분화가 자주 일어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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