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복지재단 대표상 한국주택금융공사
취약계층 1400여가구 주거환경 개선
미숙련 기능공 채용 일자리 창출 효과
청소·소독 지원 ‘클린하우스’ 활동도
보호종료 청소년 주거안정 지원도 앞장
‘노노 케어’ 맞춤형 돌봄서비스 제공
시니어 일자리 만들기로 249명 채용
임직원들 ‘비대면 걸음기부’로 동참
‘보금자리 꽃밭’ 지역주민 휴식 명소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지역 주민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부산시 문현금융단지 'HF 보금자리 꽃밭' 전경. 한국주택금융공사 제공
'주거'라는 업의 특성을 살려 사회 곳곳에 온기를 불어넣는 공공기관이 있다. 바로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그 주인공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주택금융공사는 파이낸셜뉴스가 주최한 2021 사회공헌대상에서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상'을 받았다. 공공기관으로는 유일한 수상기업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 전월세 자금 보증, 주택연금 등을 공급하는 공공기관이다. 공사는 본업인 주택금융 지원과 더불어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상생을 위해 주거·노인·지역복지 세 분야에서 HF만의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주거’ 전공 살린 ‘드림·클린하우스’ 활동
HF는 우선 주택 전공을 살려 주거 분야 사회공헌 활동에 힘쓰고 있다.
저소득가구·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도배·장판·샷시·방충망 수리 등 주거 환경을 바꿔주는 'HF 드림하우스'는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약 1400가구가 수혜를 봤다.
일자리 창출은 덤이다. HF는 이 활동 과정에서 미숙련 건축 기능공 313명을 채용했다. HF 드림하우스의 수혜자 A씨(83세)는 "HF의 도움으로 30년 만에 집수리를 할 수 있었다"며 "공사 비용을 혼자 감당할 수는 없는 수준이었고 자녀들에게 손 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너무나도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위생에 초점을 맞춘 'HF 클린하우스'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방역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생업에 전념하느라 주거 공간의 정기적인 청소와 소독을 돌볼 수 없는 취약계층 가구가 대상이 됐다. 이를 통해 240가구가 깨끗한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게 됐다.
이 사업에는 부산 지역 22개 자활 사업단과 자활 기업이 참여했다. 총 129명의 자활 근로자가 공공 근로 기회를 얻었다. 한 자활 근로자는 "거동이 불편해 청소를 못하고 있는 가구에서 75L 쓰레기 봉투로 약 8개나 되는 양의 쓰레기가 배출돼 놀랐다"며 "검은 때와 곰팡이가 잔뜩 끼어 있는 타일의 원래 색이 보일 때까지 닦고 또 닦았다. 너무 고맙다는 집주인의 말에 보람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공사는 'HF 청년하우스' 활동을 통해 아동복지시설의 보호가 종료되는 청년들의 주거안정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아동복지시설에 거주하는 청년은 만 18세가 되면 시설에서 퇴소해 자립 정착금 500만원과 최대 3년간 자립수당 매월 30만원으로 완전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공사는 이들에 대한 월세와 공과금 등 주거 비용을 25만원 한도 내에서 12개월간 지원하고 있다.
■건강한 노후 생활 지원
HF 사회공헌활동의 또 한 축은 노인 서비스다.
홀로 생활하는 노인 가구에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HF 행복돌봄서비스'는 건강한 노인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을 돕는 '노노(老老)케어' 활동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HF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한국시니어클럽협회와 협업을 통해 은퇴한 고령자 중 선정된 '행복돌보미'가 고독사 위험에 노출된 독거 노인에게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를 받는 독거 노인들은 행복돌보미와 협의해 정서지원, 가사도움, 도배·장판 등 주택 개보수, 장수(영정)사진 촬영 지원, 스마트폰 사용 교육 등 원하는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돌보미는 근무시간이나 장소에 특별히 구애받지 않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HF는 또 지난 5월 부산광역시와 '어르신 맞춤형 행복 커뮤니티 조성' 협약을 체결해 노인 커뮤니티 개선과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HF는 협약을 통해 부산지역 60세 이상 장노년 249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노후 경로당 600개소의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고 주거취약계층 1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소방안전시설의 무상 점검 및 설치를 지원했다.
■부산 곳곳에 온기를 전달
HF는 지난 2014년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뒤 지역사회 복지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봉사활동 기회가 줄어들자 비대면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활동을 복안으로 내놓기도 했다.
HF는 기존의 대면 위주 사회공헌활동이 제한되면서 '비대면 걸음기부 사회공헌활동'을 새롭게 추진했다. 'Happy Feet with HF'라는 모바일 앱을 설치하면 임직원의 걸음 수에 따라 기부금이 적립된다. 적립된 기부금은 부산지역 20개 아동보호시설의 아동청소년 900명의 생필품 및 학습비를 지원하는 목적으로 전달됐다.
HF 관계자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목표 걸음의 2배가 넘는 걸음수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임직원 걸음 기부는 지역사회 아동 청소년을 돕고, 직원 건강도 챙기고, 탄소 배출도 줄이는 일석삼조 봉사활동"이라고 말했다.
HF는 또 지난 5월 부산광역시교육청,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협업해 부산지역 모범 중·고등학생 70명에게 장학금과 온라인 학습용 무선이어폰을 전달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총 29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HF는 지역사회 안전 및 환경복지 증진을 위한 '환경사랑 안전지킴이'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HF 본사 소재지인 부산시 문현금융단지 내의 유휴부지에 'HF 보금자리 꽃밭'을 조성해 봄에는 유채,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번갈아 심고 있다.
'HF 보금자리 꽃밭'은 도심 속 힐링쉼터로 입소문을 타 지역주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HF 보금자리 꽃밭은 지역사회적경제기업이 꽃밭을 조성하고 꽃밭의 유지·보수·관리에는 지역자활인력이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지역상생형 사회공헌 모델로 자리잡았다.
산모 지원 서비스도 인기다.
HF는 올해 산모돌봄 전문 사회적기업 부산돌봄사회서비스센터와 협업해 부산지역 산모의 산후 조리와 육아 지원을 돕고 있다.
취약계층 산모 173명에게 신생아 필수용품인 아기띠를 전달하고, 공사 기부금으로 산후관리사 20명을 신규 채용해 취약계층 산모의 산후조리와 신생아 양육을 돕고 있다. 부산돌봄사회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신생아 육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필수용품과 산후관리서비스가 지원돼 산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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