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이 급증하고 있는 2일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인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에서 관계자들이 전화 통화로 체온·혈압·산소포화도 등 재택치료 중인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재택치료 시스템에 등록하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12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의 재택치료가 의무화된 가운데 90% 이상이 재택치료 후 일상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치료 기간 중 함께 거주한 다른 가족의 감염도 일부 확인됐지만 이는 동반 확진 사례가 대다수였다.
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달간 하나이비인후과 병원에서 코로나 환자 재택치료센터를 운영한 결과 한달간 누적 치료 환자 298명 중 278명인 93.3%가 치료를 마치고 일상에 복귀했다.
나머진 6.7%인 20명이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전원됐다. 전원 이유를 보면 17명은 인후통, 기침, 발열 등 증상이 3일간 호전되지 않아 모니터링 매뉴얼에 따라 전원한 것이다. 또 1명은 모자가 재택치료를 받던 중 아들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전원되면서 어머니가 자진해서 함께 전원한 경우다. 나머지 2건은 증세와 무관하게 본인 희망에 따라 전원했다.
재택치료 기간 중 함께 거주하던 다른 가족이 확진된 경우는 전체 환자의 5.4%인 16명이었다. 이 가운데 가족이 같은 날에 동반 확진을 받았거나 재택치료가 시작된 뒤 3일 내에 가족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경우가 13명이었다. 이 경우는 재택치료 시작 이전부터 온 가족이 감염된 상태였다고 병원측은 판단했다.
재택치료가 시작된 뒤 3일 이상이 지나 추가 가족 확진자가 나온 사례는 전체 재택치료 환자의 1%인 3명이었으며 이들이 재택치료를 받던 가족 구성원으로부터 감염됐는지는 알 수 없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은 "재택치료를 받던 확진자가 감염원이 돼 가족 내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는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그럼에도 재택치료 가정 내 감염을 막기 위해 확진자가 거주하는 공간을 나머지 가족과 철저하게 분리하고,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며, 자주 환기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재택치료 대상 환자들이 주로 호소한 증상은 기침, 발열, 가래, 콧물, 근육통, 설사 등이었다. 이에 따라 주로 처방된 의약품은 진해거담제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해열/진통/소염제. 항히스타민제, 정장제 등의 순서였다. 코로나19 치료와 무관하지만 환자들이 재택치료를 받는 동안 외출이 불가능한 상황을 고려해 평소 앓고 있던 질환 치료를 위한 진정제와 결막염 치료제 등을 처방한 경우도 있었다.
이상덕 병원장은 "한 달간의 재택치료센터 운영을 통해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방법은 재택치료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하루 5천명 넘게 발생하는 확진자들을 수용할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재택치료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특히 "재택치료 역량을 갖춘 민간 병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응급 이송시스템의 정비, 그리고 확진자와 가족들의 방역의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올해 11월부터 재택치료 강남구 협력병원으로 운영 중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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