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미크론 우려가 완화되면서 뉴욕 주식시장이 6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올랐다. 3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환하게 웃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주식시장과 국제유가가 6일(이하 현지시간) 동반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려와 달리 치명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3대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7% 급등한 3만5227.0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7% 오른 4591.67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0.93% 상승한 1만5225.15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오미크론에 대한 비관과 낙관이 엇갈리면서 하루 걸러 하루씩 하락과 상승을 반복한 바 있다.
오미크론이 얼마나 치명적일지, 기존 백신과 치료제 내성은 얼마나 될지를 두고 일희일비한 것이다.
오미크론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아직 수주일 뒤에나 알 수 있을 전망이지만 백악관 수석 의료보좌관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발언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파우치 소장은 5일 초기 데이터가 고무적이라면서 데이터가 더 모여야 확실하기는 하지만 오미크론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덜 치명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슬라, 루시드그룹 등 미 전기차 업체들이 약세를 보였지만 주식시장은 항공·여행업을 중심으로 급등세를 탔다.
크루즈업체 로열캐리비언이 8.2%, 카니발이 8.1% 폭등했고,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등 항공사 주가도 8% 안팎의 폭등세를 기록했다.
항공기엔진·발전·의료기기 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은 3.5%, 보잉은 3.7% 급등했다.
유가도 뛰었다.
오미크론이 세계 경기 회복세를 움츠러들게 만들고, 이에따라 석유 수요 역시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누그러졌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사우디아람코가 내년 1월 모든 등급의 아시아 선적분 가격을 올리기로 하면서 유가가 동반 상승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4.6% 급등한 배럴당 73.08 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은 폭락했다. 백만BTU당 11% 폭락한 3.67달러로 추락했다.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ING는 유가가 급등한 반면 천연가스 가격이 폭락한 것은 오미크론에 대해 석유시장과 사우디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는 오미크론이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수요 증가 전망 속에 유가를 끌어올렸지만 시장에서는 오미크론 충격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고, 이에따라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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