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마지막 회의가 이달 14~15일(현지시간)로 다가오면서 연준이 이번 회의를 통해 돈풀기 전략을 더 빨리 끝낸다는 예측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예상보다 3개월 일찍 끝나고 내년 상반기에 바로 금리 인상이 시작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보도에서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통화 긴축 속도를 올리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앞서 코로나19 불황 극복을 위해 자산 매입으로 시장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전략을 도입하고 기준 금리를 0%에 가깝게 낮췄다. 연준은 올해 계속해서 경기 과열 및 물가 상승 우려가 나오자 지난달 회의에서 월 1200억달러(약 141조원)에 달하던 양적완화 규모를 매달 150억달러씩 줄이겠다고 밝혔다. 양적완화는 해당 일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6월에 종료될 전망이며 미 금융권 관계자들은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 직후에 기준 금리를 올린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WSJ는 연준이 지난달 발표보다 더 빨리 돈줄을 죌 수밖에 없다고 추정했다.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발표된 미국 물가상승률 통계는 연준이 경기 과열 지표로 설정한 2%의 2배가 넘었고 실업률은 최근 4.2%까지 내려갔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미국 내 올해 3·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2001년 이후 최대폭인 1.3% 급등했다.
WSJ는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내년에 금리 인상 전망을 보다 명확하게 표현한다고 예측했다.
신문은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 시점을 내년 3월로 잡고 내년 봄에 금리 인상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내년부터 연준 의장을 연임하게 된 제롬 파월 의장은 앞서 의회 청문회에서 물가 상승 위험을 지적한 뒤 양적완화 조기 축소를 언급했다. 동시에 휘하 연방은행장들 역시 잇따라 조기 금리 인상을 지지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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