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유럽의약품청(EMA) 본부.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에서 백신 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의약품청(EMA)이 EU 회원국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때 다른 방식으로 제조된 백신을 교차접종하도록 권고했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7일(현지시간) 발표에서 EMA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EU 각국이 1차와 2차 접종, 추가접종(부스터샷) 과정에서 백신 교차접종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이 지적한 다른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과 전령리보핵산(mRNA) 기술로 제작된 백신들이다.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인체의 항원 형성을 유도하기 위해 무해한 바이러스에 바이러스 유전 물질을 넣어 인체에 집어넣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와 미국 얀센 백신이 이에 해당한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매개체 대신 인공적으로 합성한 mRNA에 유전 물질을 넣어 인체에 전달한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미국 모더나의 백신이 해당 기술을 사용했다.
앞서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종이 계속 등장하고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가 감소하면서 교차접종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1가지 기술로 만든 백신보다 서로 다른 기술로 만든 백신을 함께 사용하면 인체의 면역 반응이 더욱 왕성해진다는 의견이다. ECDC는 EMA와 EU 전문가들이 공동 연구한 결과 기존 접종이나 부스터샷 접종에서 2가지 백신을 함께 사용하면 1가지 백신만 사용했을 때보다 더 많은 면역세포(T세포)가 발생하고 우수한 수준의 항체가 나온다고 밝혔다.
ECDC는 교차접종의 장기적인 안전성이나 면역 지속 시간 등을 계속 연구중이라며 교차접종을 시행한다면 접종 일정이나 백신 공급의 유연성 면에서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권고는 EU 차원에서 공식 승인을 받아야 법적인 효력을 낸다. 현재 미국과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보다 유연한 백신 접종을 위해 교차접종 방안을 검토중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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