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2022년 2월 4일 개최된다.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일본이 내년 2월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외교적 보이콧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처럼 정부 관료들을 베이징올림픽에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8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은 정부 대표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으로서도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등을 근거로 한 대응을 취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한 비판이 미국, 유럽 등에서 확대되면서 여당 등에서도 총리·외무상의 참석은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각료가 아닌 무로후시 고지(室伏広治) 스포츠청 장관이나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회 회장을 파견하는 방안도 부상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가 아닌 야마시타 회장을 파견하게 되면 외교적 보이콧을 내세운 미국과도 일정 부분 발을 맞추게 되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측의 대응과 미국 이외에 주요 7개국(G7)의 동향을 주시하며 최종 판단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패럴림픽을 외교적으로 보이콧 하겠다고 발표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의 대응은 올림픽의 의의, 나아가 우리나라의 외교에 있어 의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국익의 관점에서 스스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