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오른쪽 첫번째) 등 암병원 대장암 통합진료팀이 대장암 환자에 대한 최적의 치료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글로벌 조사기관 스태티스타와 함께 발표한 '2022 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이 세계 5위에 올랐다. 암 치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최정상급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엠디앤더슨 암병원,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다나파버 암센터, 메이요 클리닉 암센터와 함께 세계 5대 암 치료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처럼 국내 1위를 넘어 세계적으로 최고의 암 치료기관으로 올라선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연 평균 2만여건의 수술을 하고 있으며, 연간 약 96만명의 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국내 최초 암 통합진료 시스템 도입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국내 최초로 2006년부터 암 통합진료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다 수준인 4900건이 넘는 암 통합진료를 실시했다. 암 통합진료는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까다로운 암 환자를 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관련 진료과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최적의 치료법을 세우는 시스템이다. 또한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와도 협진한다.
암 환자들이 여러 진료과를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 또한 여러 전문의가 함께 치료 방향을 논의하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정확한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다학제 통합진료를 받은 중증 대장암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무려 환자들의 13% 정도가 기존보다 더욱 최적화된 방향으로 치료 계획이 변경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종양내과 교수)은 "국내 암 통합진료를 선도해온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앞으로도 난치성 암 및 희귀암의 맞춤형 치료를 위해 다학제 통합진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상 기록 시각화 플랫폼 자체 개발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임상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맞춤형 '정밀의료'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밀의료'는 개개인마다 다른 유전체 정보와 환경적 요인, 생활습관 등을 분석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지금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암 환자 40만여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유전체 정보와 검사, 수술, 약제 등 환자 개인별로 임상 정보를 통합적으로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임상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전체 변이 여부, 치료 시행 여부 등 다양한 조건을 자유롭게 설정해 연구대상 집단을 생성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2017년 '암병원 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암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그 동안 쌓아 온 임상 빅데이터를 활용해 암 연구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임상 데이터는 특정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약제 처방, 수술, 방사선 치료, 병리 및 진단 검사, 영상 검사 등의 종합적인 정보다. 데이터센터를 열면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데이터센터는 대장암, 유방암, 위암, 폐암, 간암, 비뇨기암, 부인암 등 14개 암종의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개발했다.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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