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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대체약 ‘이부실드’ 美 사용승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장기지속형 항체복합제>
기저질환·면역억제제 복용 등
백신 접종 부적합자 대상 공급
코로나19 노출전 예방효과 기대

코로나19 예방 용도로 활용되는 항체복합제가 미국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12세 이상 청소년과 기저질환이 있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코로나를 예방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등이 앞다투어 선구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백신 접종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장기지속형 항체복합제 '이부실드'(성분명 틱사게비맙·실가비맙)를 코로나19 노출 전 예방 용도로 긴급사용승인했다.

FDA는 이부실드를 기저질환이나 면역억제제 복용으로 인해 중등도·중증의 면역 저하가 있으며 코로나 백신 접종에도 면역력이 적절한 수준에 이르지 못할 수 있는 성인 및 청소년(12세 이상, 체중 40kg 이상)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권장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노출 전 예방을 위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부실드 접종 대상자는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최근 감염자와 접촉한 적이 없어야 한다.

2개의 장기지속형 단클론항체를 조합해 만든 이부실드는 미국에서 코로나 예방을 위해 승인된 유일한 항체치료제이다. 근육에 투여하기 때문에 편의성도 높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메네 팡갈로스 AZ 바이오의약품 R&D 총괄 부사장은 "이부실드는 현재까지 알려진 기존의 모든 코로나 변이를 무력화했으며,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도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인구의 약 2%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충분하지 않은 반응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약 700만명의 면역저하자들이 이부실드를 통해 코로나에 대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미국 등 선진국이 앞다투어 구매에 나서고 있다. 이미 미국이 70만회분을 선구매했고, 프랑스, 싱가포르 등도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도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는 상황에서 백신 대안으로 항체복합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호흡기내과)는 "FDA 긴급사용승인이 난 만큼 정부도 도입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선 "다만 백신과 비교할 때 얼마나 예방효과가 있는지, 비용대비 효과 등을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