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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해도 정부 신속 대응시 '부정평가' 낮아진다[코로나가 바꾼 사회]

통계청 '한국의 사회동향(Korean Social Trends)' 발표
코로나 장기화 따라 민주주의보다 '방역 중요' 경향 커져

확진자 급증해도 정부 신속 대응시 '부정평가' 낮아진다[코로나가 바꾼 사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9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과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는 증가하는 확진자 수 자체가 아니라 정책대응 속도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는 대다수 사람들의 고립을 심화하게 만들었다. 또 사회적으로 고립된 집단에서 삶의 만족도와 긍정정서는 낮게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Korean Social Trends)'에 따르면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절대 수치는 높았지만 정부 대응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같은 해 3월(56%)에 비해 12월 44%, 올해 7월 37%로 낮았다.

이는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정부의 방역대책이 강화되면서 정책 대응의 시차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는 백신수급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백신 접종률이 저조했던 5월 백신관련 부정적 평가는 52%로 상승하고 접종률이 올라간 6월 34%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위기 시대에 ‘정부의 행정능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지난 8월 79.2%로 전년대비(83.3%) 다소 하락했지만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어 ‘경제적 격차해소’ (73.6%), ‘치안과 질서유지 강화’(71.4%) 등 순이다.

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방역지침 위반자의 처벌’ 88.3%, ‘개인의 자유 제한’ 82.1%, ‘정부권한 강화’ 76.4%, ‘경제성장’ 69.7% 등이 민주주의의 중요한 원칙을 희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높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전년에 비해 7.7%p~15.2%p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확진자 급증해도 정부 신속 대응시 '부정평가' 낮아진다[코로나가 바꾼 사회]
그래픽=뉴시스 DB
한편 코로나19 이후 20대 청년층의 객관적/주관적 고립이 심화됐으며, 사회적으로 고립된 집단에서 삶의 만족도와 긍정정서는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가족 또는 그 밖의 사람들 모두와 교류가 없는 사람들은 2.2%, 사회단체 비활동률은 53.6%로 전년대비(1.7%, 48.2%) 모두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객관적 고립의 상태가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객관적 고립이란 사회적 연결망의 크기, 접촉빈도, 사회단체 참여 등 타인과 사회로부터 고립과 물리적인 분리의 정도를 의미한다.

사회적 교류 없이 지내는 사람들은 40대와 60대 남성, 30대 여성을 제외하고는 0.1%p~10.0%p 증가했다. 사회단체 비활동률은 60대 남성을 제외하고 모두 늘었다.

특히 70대 이상의 경우 지난해 처음 조사를 시작해 전년대비 증감을 알 수는 없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가장 크게 나타나 객관적 고립의 상태가 가장 심각했다.

외로움과 사회적지지(support) 정도로 측정된 주관적 고립도 심화돼 외롭다고 느낀 비율이 지난해 22.3%, 사회적지지층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4.2%로 전년대비(20.5%, 3.1%) 모두 증가했다. 주관적 고립도는 물리적인 분리와 관계없이 외로움, 사회적지지 결핍 등 개인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주관적 경험 정도다.

삶의 만족도, 행복감, 걱정, 우울감 등 주관적 웰빙은 코로나 전후의 차이보다는 사회적 고립여부에 따른 차이가 큰 것으로 보여, 사회적으로 고립된 집단에서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 등 긍정정서는 낮게, 걱정, 우울감 등 부정정서는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2019년에 비해 2020년 삶의 만족도가 더 높아졌고 사회적 교류와 지지가 없는 집단 모두 삶의 만족도 상승폭(0.56점)이 컸다. 여성도 사회적 고립여부에 따라 삶의 만족도 차이가 나타났으나 남성만큼 두드러지지 않았다.

긍정정서인 행복감의 경우 남성은 코로나19 이후 사회단체활동이 있는 집단과 사회적교류 및 지지가 없는 집단에서 행복감이 소폭(0.02~0.1점) 상승했다.
여성은 사회적 교류가 없는 집단을 제외한 모든 집단에서 행복감이 감소(-0.16~-0.3점)했다.

남성의 걱정과 우울감은 코로나19 이후 모든 집단에서 감소(-0.1~-0.68점)했다. 여성은 걱정의 경우 사회적교류(0.02점)와 사회적지지(0.25점)가 없는 집단, 우울감은 사회단체 활동(0.02점)과 사회적 교류(0.04점)가 없는 집단에서 상승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