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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습니다" 실종자 수색 드론, 1년 4개월간 34명 찾아 집으로 [잃어버린 가족찾기]

산악·하천 등 넓은 장소 탐색 유용

"찾았습니다" 실종자 수색 드론, 1년 4개월간 34명 찾아 집으로 [잃어버린 가족찾기]
지난 10월 26일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부산경찰청 '드론 수색 대회'가 진행돼 정밀드론 장애물 통과 비행이 선보여졌다. 뉴스1
#. 지난달 18일 충북 음성군에서 실종된 80대 노인이 신고 5시간 만에 발견됐다. A씨는 평소 거동이 불편한데다 치매를 앓고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A씨의 가족과 주민들이 속을 태우며 그의 귀가를 기다리던 동안 A씨를 찾은건 '경찰 드론'이었다. 마을 인근을 수색하던 경찰 드론은 하천 인근에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다행히 건강에 이상없는 상태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실종 사건에서 드론을 띄워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하면 어려운 지리적 조건에서도 넓은 범위를 탐색할 수 있다. 경찰은 드론 관련 분석 장비 도입을 통해 실종자 수색 등 다방면으로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실종된 80대 노인…드론 통해 갈대밭에서 발견

1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7일 도입된 경찰 드론은 올해 10월까지 1년 4개월간 총 644건 현장에서 활용됐다. 이중 실종 사건에 활용된 사례는 322건으로, 전체 50%를 차지한다. 드론을 통해 발견한 실종자는 총 34명이다.

현재 경찰이 보유중인 드론은 총 114대다. 기존 76대에 이어 지난 10월 말 34개를 추가 보급해 확충했다. 전국 지방경찰청은 각 6대씩 드론을 배급받은 상태다. 경찰은 드론에 대한 이론부터 기능, 영상분석, 야간비행 등 실습 위주의 교육을 운영해 드론 운영을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은 △실종 아동 수색 △자살 의심자 발생 △중대한 재해 재난 △테러 발생 등 4가지 상황에서 드론을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중대 재해 재난과 테러 발생의 빈도가 비교적 적은 것을 감안하면 실종 사건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론을 활용한 경찰의 실종자 수색은 현장에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6월 지병을 앓던 80대 노인 B씨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갔으나, 경찰 드론에 의해 실종 24시간 20분만에 발견됐다.

■"드론 활용 실종자 수색, 이제 시작 단계"

경찰은 이달부터 보다 효과적인 드론 활용을 위해 전용 관제차량을 도입, 시범 운용하고 있다. 관제차량에는 8개의 모니터와 AI로 객체를 탐지하는 프로그램, 현장 지형·지물을 3D로 지도화해주는 프로그램 등이 설치됐다.


당초 드론을 조종하는 경찰관은 조종기에 부착된 작은 화면으로 현장 영상을 분석했으나, 이번 관제차량 도입을 통해 다각도로 영상을 분석할 수 있게 됐다.

관계부서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드론을 이용한 실종자 수색에 대해 "경찰관이 접근하기 어려운 하천, 산악지역, 논밭지 등에서 드론을 활용하면서 인력 대비 넓은 장소를 탐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한 대당 50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장비인데다비행 시간도 아직 짧아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다"라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