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IP AUM 2700억..독립사론 亞 최대 규모
브라운아이드걸스·윤하·이수영·박효신·어반자카파·먼데이키즈·김현식 등 음원 저작·인접권 보유
[파이낸셜뉴스] 음원 저작·인접권 투자·인수·매니지먼트 기업 비욘드뮤직은 내년 상반기까지 프랙시스캐피탈(Praxis Capital)로부터 총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비욘드뮤직은 한국 음악 시장의 역사를 쓴 명곡들을 중심으로 국내·외의 검증된 음원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데 투자금을 쓸 계획이다. 투자 유치를 통한 음원 IP AUM(운용자산) 규모는 최대 2700억원이다. 독립적인 음원 IP 매니지먼트사로서는 국내 및 아시아 최대 규모다.
앞서 비욘드뮤직은 메이븐그로쓰파트너스(Maven Growth Partners)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Bass Investment)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비욘드뮤직은 아시아 최대 디지털 악보 플랫폼 기업인 마피아컴퍼니를 공동 창업했던 이장원 대표와 히트곡 제조기 박근태 작곡가가 함께 설립한 음원 저작권 매니지먼트사다. 자회사 케이앤씨뮤직을 중심으로 약 700억원 규모의 2만여개 음원 저작·인접권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윤하, 이수영, 박효신, 어반자카파, 먼데이키즈, 김현식 등 1990년~2010년대에 걸친 명곡이 다수다.
비욘드뮤직은 현금 흐름이 검증된 3~5년 이상의 안정적인 IP만을 다루고 레버리지(대출) 등의 금융구조화를 통해 안정성·수익률을 극대화한다.
또 개별 음원 단위에서 존재하는 불안정성을 다량의 음원을 묶는 포트폴리오 매니징 방식으로 극복,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합리적인 음원 IP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제작사, 작곡가 등은 이를 통해 더 왕성한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으며, 비욘드뮤직은 매입한 음원 IP를 단순 보유가 아닌 리메이크, 마케팅 등 능동적으로 활성화함으로써 창작자와 함께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현 프랙시스캐피탈 상무는 “비욘드뮤직은 음원 권리 분석과 가치 평가, 금융 구조화 등의 영역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보유한 전문 인력을 보유한 팀으로, 가장 빠른 실행력·속도로 단숨에 시장 1위로 성장했다”며 “압도적인 자본력과 IP 소싱·분석 능력, 글로벌 감각을 토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장원 대표는 “주먹구구식 음원 IP 가치평가가 아닌 전문적·합리적인 기준을 토대로 우수한 음원 IP 매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이를 건강하게 활성화 할 것이다. 불공정한 가치로 창작물을 넘기는 시장 행태를 근절하고 보다 건전하고 활발한 창작의 마중물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비욘드뮤직의 글로벌 벤치마크로는 최근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이 약 1조1900억원(10억달러) 규모로 투자해 시가총액 2.2조원을 인정받은 음원 IP 전문 매니지먼트사 힙노시스(Hipgnosis Songs Fund)가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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