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나프탈리 베넷(왼쪽) 이스라엘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예드 UAE 왕세자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의 UAE 공식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AP뉴시스
이스라엘 총리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사상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공식 방문했다.
CNN 등 외신들은 이스라엘 총리실 발표를 인용해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UAE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예드 UAE 왕세자와 정상회의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자예드 왕세자의 개인 궁에서 이뤄진 회의는 오찬까지 더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2시간 더 진행됐다.
양국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지 1년 석달만에 정상회의를 통해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아랍지역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동맹인 UAE는 그동안 이스라엘에 적대적이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이스라엘인은 입국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UAE가 팔레스타인 문제를 제쳐두기로 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UAE 국영통신 WAM에 따르면 베넷 총리는 공항에서 의장대를 공식 사열하며 UAE에 첫 발을 디뎠고, 이후 자예드 왕세자 궁에서 "농업, 식량 안보, 재생가능에너지, 선진 기술, 보건, 기타 핵심 부문" 등 '양국 협력' 부문에 관해 정상회의를 가졌다.
베넷은 앞서 WAM과 가진 인터뷰에서 양국간 교역 협력 증진에 관해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UAE처럼 지역내 교역허브"라면서 "양국간 협력이 단지 우리 두 나라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나라들에 유례없는 경제적 기회를 제공해 이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간 협력은 비록 이날 회의에서 명시적으로 이름이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이란이라는 공통의 적을 마주하고 있는 안보우려로 더 끈끈해지고 있다.
같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수니파인 UAE는 시아파인 이란과 태생적으로 앙숙이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이란의 핵무기 전략을 실존하는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고 국제사회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하면 이스라엘 스스로 이를 저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는데 UAE를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있다.
UAE의 경우는 이스라엘보다는 좀 더 미묘한 입장이다.
이란을 견제하는 한편 긴장 완화를 위한 대응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 UAE 최고 안보관계자가 이란을 방문해 이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접견했다. UAE 정부 관계자가 이란을 방문한 것은 5년만에 처음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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