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식시장 상승세 주도주에서 비켜셔 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시장 흐름을 이끄는 주도주로 부상했다. 사진은 2017년 11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MS 건물에 붙은 로고. 로이터뉴스1
미국 주식시장 무게 중심이 이른파 팽(FAANG)에서 만타(MANTA)로 옮겨가고 있다.
만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지칭하는 말이다.
지금은 메타 플랫폼스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 이른바 팽 5대 업체 가운데 애플과 알파벳만 살아남았다.
CNN비즈니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분석을 인용해 만타 5대 업체가 올들어 4월 이후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폭의 51%를 담당했다고 보도했다.
S&P500 지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구성하는 대형우량주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에 편입돼 있는 기술주들이 골고루 포진해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MS, 엔비디아 등 5개 업체 주가 상승세가 시장 상승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음을 뜻한다.
이들 만타 5개 종목은 올해 초로 범위를 넓히면 S&P500지수 상승률 26%의 3분의1 이상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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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넷플릭스·메타 부진
만타의 부상은 팽의 퇴조에 따른 것이다.
팽을 구성하는 업체들은 애플과 알파벳을 빼면 올해 주가 상승률이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76% 폭등했던 온라인 쇼핑몰 공룡 아마존은 올해 주가가 고작 6% 오르는데 그쳤다.
온라인 쇼핑 수요가 뜸해진 것이 원인이 아니다.
온라인 수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지만 공급망 차질과 인력난으로 아마존의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실적 상승세가 둔화된 것이 주가 오름세 발목을 잡았다.
온라인 스트리밍(OTT) 업체 대표주자인 넷플릭스도 어렵다.
비록 올 후반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성공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성장세에 비해, 또 올 시장 수익률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오징어게임 반사이익으로 가입자 수가 반짝 증가세를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지난해 67% 폭등했던 주가는 올해 상승률이 13%에 그치고 있다. S&P500지수 상승률의 절반이다.
디즈니, HBO, 애플, 아마존 등 경쟁사들과 OTT 시장에서 접전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비관이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메타는 이들보다 조금 낫기는 하지만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상승폭이 21%로 시장 수익률을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대규모 규제 압박 위험 속에 주가가 타격을 받았던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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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만타
반면 만타로 갈아탄 애플과 알파벳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각각 올해 주가 상승률이 35%, 69%로 시장 수익률을 크게 앞지른다.
'전기차 대명사' 테슬라는 지난해 743% 폭등한데 이어 올해에도 44%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대표적인 업체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31% 폭등세에 이어 올해에도 122% 폭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팽에 가려 있던 MS도 화려하게 부활하는데 성공했다.
차세대 먹을거리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등으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클라우드 사업이 자리를 잡은 덕이다.
올해 54% 주가가 뛰었다.
골드만삭스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전환 등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종목에 주가 지수가 좌우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크게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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