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올림픽 보이콧 검토하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민주주의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국무부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 대해 "결정은 각국의 몫"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잘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한 미국 정부 입장을 묻자 "올림픽 참여 여부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하는 것"이라며 "미국이나 다른 나라 정부가 대신 내리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앞서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면서 다른 나라의 동참 여부에 대해 "각 나라가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포터 부대변인은 이어 "백악관이 외교적 보이콧을 발표하기 이전 동맹 및 파트너들과 상의했다. 이 같은 결정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 인권 탄압 때문에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두고 세계 각국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기밀정보 동맹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소속 국가인 호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은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선언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또한 베이징 올림픽에 장관급 인사를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7국(G7) 국가 중에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외교적 보이콧 동참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는 앞서 호주가 미국으로부터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미국과 갈등이 불거졌다.
이탈리아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범위가 넓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호주에서 정상회담 후 진행한 기자회견 도중 외교적 보이콧 동참 관련 질문에 "한국 정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미국을 비롯해 어느 나라로부터도 (외교적 보이콧) 참가 권유를 받은 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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