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의 게임스톱 매장 간판.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초 미국 증시의 개인투자자(개미)들이 헤지펀드 등 대형 자본에 맞서 밀어 올렸던 특정 테마주들의 주가가 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해당 기업들이 약속한 혁신을 하지 못했고 금리 인상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인기가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연초에 미 증시를 달궜던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의 주가가 이달 급락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 게임스톱과 AMC의 주가는 각각 13.92%, 15.31% 폭락하며 장을 마쳤다. 두 주식의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각각 30%, 31%씩 내려갔다. CNBC는 두 주식의 가격 모두 지난 6월 이후 최저가라고 설명했다.
두 주식 모두 올해 초만 하더라도 개미들의 집중 매수로 주목을 받았다. 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에 모인 이들은 대형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를 통해 게임스탑 등의 주가 하락으로 이익을 얻으려고 하자 한데 모여 주가를 끌어올렸다. 평소에 대형 자본의 공매도에 불만이 많았던 개미들은 해당 사건을 계기로 공매도 세력을 공격했다.
CNBC는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 미 금융당국의 통화 긴축 기조 등을 지적하며 시장 내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게임스탑과 AMC와 더불어 개미들의 사랑을 받았던 클로버필드 주가도 이달 14.5% 내려갔고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 역시 13일 6.49% 빠졌다. CNBC는 투자자들이 점점 초조해지고 있으며 개미들의 주목을 받았던 주식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스톱의 경우 게임유통업체에서 온라인 상거래 기업으로 변신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