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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재보궐 무공천론에 서울 종로-서울시장 대진표로 불똥 튀나

일부선 서울 종로 대신 청주 상당구 1개만 대상 주장도

이재명, 재보궐 무공천론에 서울 종로-서울시장 대진표로 불똥 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에서 열린 청암 박태준 10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박태준 선생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2021.12.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내년 3·9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일부 지역 후보 무공천을 시사하면서 재보궐 선거와 6.1지방선거 대진표도 적지 않은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14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의 판세가 여권에 결코 유리하지 않은데다 재보선 발생의 귀책 사유의 책임을 지는 쇄신의 명분이라도 챙기겠다는 여당의 전략적 판단이 배경이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무공천론과 관련 "지금 현재 재보선 지역이 전부 그 당헌당규에 해당하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여하튼 저는 우리가 국민에 한 약속은 지켜야 된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앞으로 우리 민주당이 국민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내년 3월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은 모두 5곳으로 이 가운데 서울 종로구와 경기 안성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등 3곳은 민주당 소속 의원의 당선무효형이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되면서 재보선 대상 지역이 됐다. 특히 서울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1번지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큰 지역으로 여야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설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배수진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재보궐 선거 지역 가운데 가장 관심이 높았다.

여당에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영전 전 중기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이름이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군과 함께 복수로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종로가 무공천으로 결론이 나면 주요 후보군이 서울시장으로 쏠리면서 치열한 당내 경쟁도 예상된다. 이들 모두가 서울 종로 국회의원 선거와 서울시장 후보군에 복수로 거론된 바 있다.

서울시장엔 올해 4월 당내 경선에서 낙마한 우상호 의원도 재도전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 종로는 야당 경쟁 가열 가능성이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만 확정되면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는 점에서다. 현재 원희룡 전 제주지사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선 제3지대 후보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당 혁신위원회도 내년 재보선 무공천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여당 일각에선
재보선 무공천론과 관련해선 내부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현재 당헌·당규를 폭넓게 해석할 경우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정정순 전 의원이 당선 무효가 되면서 치러지는 청주 상당 정도만 무공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어 내부 교통정리가 과제가 될 전망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