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시스] 전진환 기자 = 호주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호주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에 참석해해 사이먼 크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AKBC)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1.12.14.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풍부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호주와 이차전지, 전기차 등 관련 산업에서 핵심광물 수요가 많은 우리나라 간에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한편 양국 경제 회복과 성장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시드니 일정 중에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에 참석해 호주의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 양국 간 핵심광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면서 "코로나를 계기로 안정적인 공급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추진을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광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사이몬 크린 한-호주경제협력위원회(AKBC) 회장, 이안 갠덜 ASM 의장, 스티븐 그로콧 QPM 대표이사, 조 카디라벡 코발트블루 대표이사, 톰 시모어 PwC 호주 대표이사 등 호주의 핵심광물 관련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호주 기업인들은 양국 기업 간에 광물자원 분야에서 오랜 기간 상당한 신뢰를 쌓아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 간 물류 체계도 원활한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요소수 사례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의 중요성이 부각된 바, 앞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산업적 대응에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로서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핵심광물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마련됐다.
특히 최근 호주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로 인해 국내에서 경제사절단이 동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호주 현지의 핵심광물 관련 기업인들을 별도로 초청해 우리 정상이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가진 것은 핵심광물 등 주요 품목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사례다.
핵심광물은 기후변화 대응 위한 미래 성장 동력에 필수 요소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데 있어 새로운 에너지 기술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이를 실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광물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을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파리 협약 목표의 달성을 위해서는 청정에너지 기술의 확산에 따른 광물의 수요가 2040년에는 2020년 대비 4배로 증가하며 특히 전기차와 배터리에 관련된 리튬, 흑연, 코발트, 니켈, 망간 등 광물의 수요가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이차전지, 풍력발전 등 에너지 신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어 향후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해 핵심광물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기후변화 대응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가의 미래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핵심광물을 주제로 한 호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도 이러한 배경에서 마련됐다.
호주는 우리나라의 광물자원 공급 1위 국가로서 이번 간담회 개최와 양해각서 체결 등 핵심광물 관련 양국 간 협력은 지난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지속돼 온 철광석, 유연탄과 같은 기존의 전통적인 자원·에너지 협력을 미래 지향적인 핵심광물 중심으로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는 한-호주 핵심광물 협력 대화 등의 채널을 통해 양국 간 핵심광물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 기업 간에 공급계약, 투자 등 다양한 협력이 진행되는 점을 평가하고, 이러한 기업인들의 노력을 뒷받침하도록 정부 간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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