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정치하면 기다리겠다는 말에 방향 정해"
유튜브 라이브방송 '석열이형TV 시즌2'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친구들이 이민을 가고 싶다고 말한 것이 정치 결심에 큰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이준석 대표와 함께 유튜브 라이브방송 '석열이형TV시즌2'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정치하겠다는 생각이 든 지점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을 했고, 윤 후보는 "(첫 지점은) 20대 중후반일 때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1987년에서 1988년으로 넘어갈 때, 헌법이 바뀔 때"라며 "그땐 백수였으니 '국회의원 출마'라기 보다는 사법시험에 통과하면 자연스럽게 중도 진영으로 지적인 활동을 하며 정치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지난 4~5월 무렵 고민이 많았다. 옆에서는 정치를 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오히려) '내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7월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에 임명된 윤 후보는 이른바 '조국 사태'를 계기로 문 정부와 갈등을 겪은바 있다. 이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우며 '추윤갈등' 사태가 일어났고 지난 3월 검찰총장을 사퇴, 야권에서 정계 입문 요구를 받아왔다.
윤 후보는 이어 "친한 친구들과 (만남) 자리를 가졌는데 '이민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기(대한민국)에서 어디 살겠냐'라는 말을 하더라"라며 "친구들이 '네가 정치를 하면 내가 조금 기다려줄게' 이런 말도 하더라"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집에 오면서 방향을 그쪽(정치)으로 잡아야겠다고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또 "6월29일에 정치참여 선언을 할 때 까지도, 정치를 한다는 것의 의미를 잘 몰랐던 것 같다"며 "몇달 지나서 또 그때를 돌이켜보면 그때도 또 올챙이 시절이다"라고 말해 이 대표를 비롯한 진행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표는 또 "만약 윤 후보가 최종 후보가 안되고 다른 분이 됐으면 정치를 계속 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다른 분이 후보가 되어도 내년 3월9일(대통령 선거), 그리고 지방선거까지는 내가 후보인것 보다 더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 이후는 (어떻게 했을지) 더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김병민 선대위 대변인은 "추미애 전 장관이 이 방송을 혹시 보고 있지 않을까"라며 "그런 의미로 이 대표가 이같은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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