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 런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가 15일(현지시간) 백신을 맞으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내 오미크론 감염이 이틀마다 2배 증가하고 있다면서, 1주일이면 8~10배 폭증한다고 우려했다. 로이터뉴스1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돌연변이로 간주해 주의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5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델타변이 등에 비해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고 WHO는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13일 오미크론으로 첫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WHO 코로나19 기술책임자인 마리아 밴 커코브 박사가 15일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을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밴 커코브 박사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도 (다른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환자처럼) 무증상 감염부터 경증, 또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에 이르기까지 모든 질병 증상을 나타낼 수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WHO는 14일 오미크론이 이전 그 어떤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거의 모든 나라들로 이미 퍼졌을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밴 커코브는 15일 감염이 늘면 병원 입원도 늘고, 결국 공중보건체계에 부담을 준다면서 일부 시스템은 아예 마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보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 결국 사람들이 죽는다"면서 오미크론이 가벼운 증상만을 나타낸다는 말이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밴 커코브는 고령자, 기저질환자, 백신 미접종자는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씻기 같은 코로나19 예방수칙들을 계속해서 잘 지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오미크론 확산 속에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5일 7만8610명 팬데믹 이후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WHO는 영국내 오미크론 감염이 이틀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WHO 보건비상프로그램 책임자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오늘 확진자가 10만명이라면 이틀 뒤에는 20만명, 또 그 이틀 뒤에는 40만명, 그리고 이틀이 더 지나면 80만명으로 불어난다"고 말했다.
라이언 박사는 1주일이면 오미크론 감염자가 8~10배 폭증한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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