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엄마 "아들쓰레기장 데려가는 것 좋아해"
어린이 가족 쓰레기장에서 월 12만원 벌어
사연 알려지며 진짜 크리스마스 트리도 선물 받아
[파이낸셜뉴스]
엄마와 함께 쓰레기장에 돈을 벌기 위해 찾아간 12살의 브라질 어린이가 버려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진지하게 쳐다보고 있다. /사진=홍콩 SCMP
브라질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12살 어린이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발견하고 신기해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어린이는 태어나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처음봤다고 했는데 이 어린이의 가족은 쓰레기장에서 물건을 찾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오늘 16일 AFP통신을 보면 브라질 북동부 마라냥주 피네이루 마을의 쓰레기 매립장에서 마을 주민들이 쓸만한 물건을 찾기 위해 쓰레기를 뒤지는 12살의 어린이 사진이 눈에 띈다.
개와 고양이, 독수리까지 날아드는 썪어가는 쓰레기 더미에서 마을 주민들이 쓸만한 물건을 찾아 경쟁하는 사이 12살 가브리엘 실바는 인공 크리스마스 트리를 주웠다. 이어 그는 '이게 무슨 물건이지'라는 표정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유심히 살펴봤다.
상의를 입지 않고 추리닝 바지만 입은 채 크리스마스 트리를 인생 처음으로 본 가브리엘은 "나는 지금까지 한번도 크리스마스 트리라는 것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고 AFP통신에 털어놨다.
AFP통신에 따르면 가브리엘은 쓰레기 매립장 인근 오두막에서 어머니와 두 형과 함께 살고 있다. 가브리엘 가족이 쓰레기장에서 재활용할 만한 물건을 찾아내다 팔아 받는 돈은 한 달에 단돈 12만원(600헤알) 이지만 가족들은 이 돈으로 살고 있다.
가브리엘의 어머니 마리아 프란체스카는 "쓰레기장에 아들을 데려가는 것을 좋아한다. 거리에 그냥 놔두면 마약에나 중독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가브리엘 가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브라질 전국 각지에서 가브리엘 가족에게 다양한 기부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브리엘 가족의 오랜 소망이었던 우물에서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유압 펌프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가브리엘에게 커다랗고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도 도착했다. 가브리엘의 가족은 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지은 오두막집에 들여놓을 예정이다.
12살의 브라질 어린이가 쓰레기장에 버려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진지하게 쳐다보고 있다. /사진=홍콩 SCMP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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