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올해도 '희망나눔달력' 제작
7년간 판매수익으로 188명 지원
지난 2015년도부터 시작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을 통해 현재까지 188명의 저소득 화상환자가 도움을 받았다. 내년 1월 19일까지 판매되는 '2022년도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 서울시 제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올해도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을 통해 저소득 화상환자를 돕기에 나선다. 소방재난본부는 소방의 날인 지난달 9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2022년도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을 판매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은 몸짱소방관 대회에 참가하는 직원들과 재능기부를 통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국민들과 희망을 나누고자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소방관은 항상 화재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화상 치료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저소득 화상환자를 위해서 달력을 제작하게 됐다는 것이 소방재난본부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달력까지 7회 동안 이어지면서 188명의 저소득 화상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몸짱소방관 대회의 경우 강인한 체력과 믿음직한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신뢰 향상을 위해 시작한 대회로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9회째 개최됐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몸짱소방관 선발대회는 개최하지 않았다. 대신 몸짱소방관 달력 모델로 참여하고 싶은 사람을 모집해 비대면 영상심사를 통해 총 27명 중 17명의 소방관을 선정했다.
비대면 심사로 선정된 17명의 소방관이 참여한 8번째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은 국내 대표 패션 포토그래퍼인 오중석 작가의 재능기부로 제작됐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오중석 사진작가와 GS샵 등의 많은 기관의 재능기부를 통해 (내년도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이) 제작됐다"며 "지난 9일 소방의 날부터 판매되고 있으며 GS샵과 텐바이텐을 통해서 1만1900원에 구매 가능하다"고 전했다.
소방재난본부는 달력 판매를 통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화상환자의 인식 개선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 2019년도 달력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은 임모씨는 지난 2018년도 가스폭발로 인해 얼굴, 목 등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을 정도로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반복되는 피부이식수술에 지쳐가던 중 몸짱소방관 달력 사업을 통해 마음을 다잡고 용기를 얻어 지금까지도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명동에서 소방관들과 함께 화상환자 인식개선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유튜브를 통해 화상환자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있다. 최근 임씨는 화상치료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배운 캘리그라피(손글씨)를 통해 다른 화상 환자를 응원하는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소방재난본부는 어린아이들의 화상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상은 어린아이들과 밀접한 연관성이 높다. 한국소비자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정 내 여가·레저 활동 등과 관련해 어린이 안전사고 1278건이 발생했다. 그중 화상이 61.3%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지난 2014~2018년까지 화상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4세 이하 소아(26.9%)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특히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화상은 외형적 변화로 심리적 위축뿐만 아니라 성장발달에 따라 지속해서 피부이식수술 등 강도 높은 수술을 받아야 해 경제적·신체적 어려움이 크다. 때문에 올해(2021년도 달력) 사업의 첫 치료비 지원 대상자도 7세 어린이였다. 2020년 자택에서 충전 중인 자전거 배터리 폭발로 일가족이 화상을 입었었으나 치료비 지원을 통해 큰 용기를 얻고 지금도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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