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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10주기, '김정은 집권 10년'에 의미 부여하는 北

김정일 10주기, '김정은 집권 10년'에 의미 부여하는 北
[서울=뉴시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가 북한에 보낸 꽃바구니. 2021.12.17. (사진=노동신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북한 선대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주기를 맞아 추모 분위기와 함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집권 10년의 성과를 동시에 부각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에서 김 총비서로 이어지는 통치의 정당화를 강조하고 성과를 부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은 17일 선대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주기를 맞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 전면에 김 위원장을 추모하는 사설을 배치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전면에 사설을 싣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우리 당과 혁명의 영원한 수령이시며 주체의 태양이시다"라며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에 대한 인민의 절절한 그리움과 정모의 정이 금수산태양궁전으로 끝없이 흐르고 있다"면서 "장군님의 체취와 숨결이 뜨겁게 조국땅 그 어디서나 수령영정송가가 장중하게 울려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중 북한대사관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번 추모행사에는 중국 측 고위 인사도 참석했는데 북중이 김 위원장의 기일에 추모행사를 함께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올해 선대 지도자의 10주기와 현 지도자의 집권 10년을 맞으며 체제 정통성과 10년의 성과, 업적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일을 맞는 나라의 분위기를 '그리움'보다는 '위대한 장군님'의 성과를 잇기 위한 경제적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을 강조하고 있는 것. 이는 올해 새 국가경제발전 계획 수립 이후 첫해 성과를 부각해 강조하려는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우리 정부는 김정은 총비서의 통치체제가 지속적으로 공고해져 온 것으로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은 총비서, 국무위원장, 최고사령관 직위를 모두 가지고 있다. 당정군 최고 직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선대 수준의 정치적 위상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경제적인 성과는 낙제점을 기록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 10년간 경제부분에서 새로운 변화의 시도가 있었지만 여전히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인민 생활 향상으로 가는데 여러가지 한계가 드러나 누적된 상태"라며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플러스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 부분적인 성과도 거뒀지만 핵개발이 강화되고 국제사회에서 대북제재 강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017년 이후부터는 다시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집권 초기의 경제성과가 소실 돼 가는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해 코로나19를 맞고 국가를 봉쇄하는 고강도 방역 대응을 해나가면서 현 시점에서 북한 스스로가 올해 건국이래 가장 준엄한 국면이다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