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파우치(오른쪽) 수석의료보좌관을 비롯해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과 오미크론변이에 관해 논의하던 도중 백악관 직원으로부터 메시지를 전달받고 있다. 로이터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공포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수익률이 심리적 지지선인 1.4% 밑으로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 국채에 몰리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급락했다.
이날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0.03%포인트 급락해 1.38%로 추락했다.
장기금리 기준물인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03%포인트 하락해 1.83%로 떨어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10년물 수익률 변화 상당분은 일상적인 경제 관련 소식 뿐만 아니라 실제로 코로나19 관련 소식에 상당히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전환 후폭풍보다는 오미크론 공포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앞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면서 내년과 2023년 각각 3차례 금리를 올리고, 2024년에도 2차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예고했다. 또 급격한 채권매입 감축도 결정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막상 15일에는 안도랠리에 접어들어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긴축 속도가 더 빨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16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윌리엄스 총재는 "투자자들과 시장 모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히 반응하고 있는 것은 맞겠지만 "여전히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가장 큰 변동 요인은 코로나19"라고 말해 연준이 시장 급락세 원흉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16일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낙폭이 500포인트에 육박하기도 했다.
물가를 잡으려면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도 통화정책 고삐를 더 바싹 죌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이제야 시장이 깨닫기 시작했다는 분석과 영국에서 들려오는 비관적인 오미크론 소식들이 시장을 짓누른 탓이다.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세 속에 사흘째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연말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식당·술집들이 예약취소로 손님이 없어 일찍 문을 닫는 등 실물경제에도 타격이 미치고 있다.
또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연구에서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오미크론 증상이 델타변이보다 가볍다는 어떤 증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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