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가구가입률 추이. 생명보험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생명보험 가구 가입률이 3년 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연금·저축보험의 세제 혜택이 축소되면서 판매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생명보험협회는 지난 9월1일~11월2일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81.0%로 2018년 대비 5.0%p 하락했다. 또한 민영생명보험 가구가입률도 같은 기간 5.5%p 하락한 78.2%를 기록했다.
생명보험 성향조사는 생명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성향파악을 위해 생명보험협회가 1976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 2017년 연금ㆍ저축성보험의 세제혜택 축소로 인한 판매실적 저조 및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생명보험 해지 증가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차익 비과세 요건 강화로 일시납 한도가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연금계좌 세액공제 한도도 총급여 1억2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경우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낮아졌다.
또한, 저금리 지속과 투자시장 확대로 인해 예·적금, 연금보험에 대한 가입 선호도 감소 및 투자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 추세도 가구가입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가구주(또는 배우자)가 민영생명보험의 연금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19.3%이며,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민영보험(공적보험 제외) 월 연금액으로는 '50만~100만원'(27.2%), '100만~150만원'(31.9%)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연금보험 세제혜택이 늘어날 경우 가입 긍정의향은 26.1%로, 가구주의 연령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가입의향을 보였다. 전체 가구주의 14.2%가 퇴직연금을 가입했으며 가입유형은 'DB형'(57.8%), 'IRP'(25.4%), 'DC형'(17.3%) 순이었다.
'DB형'의 경우 가구주의 연령이 높을수록, 'DC형'의 경우 가구주의 연령이 낮을수록 가입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퇴직연금 수령기간으로는 '종신'을 39.1%로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평균 수명 증가로 인해 생존 리스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노후대비 상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의 증가가 향후 생보산업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가입된 민영보험 연금액이 노후 희망 수준에 미치지 못하므로 세제혜택 확대, 수수료 개편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해 조기 연금가입 문화 정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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