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22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미국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상당수가 부작용을 겪지만 심각한 부작용 위험은 매우 낮다. 로이터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매우 드물다는 연구 결과가 다시 나왔다.
감염력 높은 오미크론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신규확진 증가세가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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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중증 부작용, 매우 드문 사례
CNN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사협회저널(JAMA) 오픈 네트워크에 이날 실린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 상당수가 일부 부작용을 겪기는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가볍거나 거의 못 느낄 정도로 가볍다.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 주립대(UC 샌프란시스코)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2차접종, 또는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존슨앤드존슨(J&J) 얀센백신 1차접종 뒤 백신을 맞은 이들 가운데 약 80%가 부작용을 겪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감, 근육통, 두통, 오한 등이었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알레르기 반응이나 아나필락시스(주사 쇼크) 같은 중증 부작용 사례는 단 0.2%에 불과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1만1000여명 가운데 단 27명만이 이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했다.
또 백신 접종자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백신 별로는 모더나 백신을 맞았을 때 화이자 백신 접종자보다 성별 구분 없이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2배 높았다.
얀센백신 접종자는 부작용 가능성이 더 낮았다.
이번 연구는 올 3월 26일~5월 19일 성인 코호트 집단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설문조사에서 연구진은 일간, 주간, 월간 단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뒤 건강상태, 코로나19 감염 여부 등을 물었다.
설문조사 대상은 2만명에 육박했지만 무응답자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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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오미크론 감염확산 한 풀 꺾여
남아공의 오미크론 감염 확산은 이제 정점을 지난 것으로 조사됐다.
남아공 과학산업연구위원회(CSIR)의 리드완 설리만 선임 연구위원은 22일 CNN과 인터뷰에서 남아공의 "오미크론 확산세가 이제 정점을 지났다"면서 "인구 밀집지역이자 오미크론 진앙지였던 하우텡(Gauteng) 지방에서 오미크론 신규감염이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의 미셸 그룸 박사도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모든 지표들이 "하우텡 감염이 절정을 지났음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우텡 지방은 남아공 북서부 지역으로 요하네스버그를 비롯한 대도시들이 밀집한 곳이다.
CSIR의 설리만 선임 연구위원은 아울러 남아공 대부분 지방에서 오미크론 감염 확산세가 절정을 지났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을 처음 확인한 의료진 가운데 한 명으로 남아공의료협회(SAMA) 회장인 안젤리크 코트지 박사 역시 20일 CNN과 인터뷰에서 남아공 감염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설리만 위원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남아공의 4번째 코로나19 팬데믹 조류가 이전보다 '더 높은 파고'와 '훨씬 더 짧은 기간'이라는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은 이전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절반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NICD가 22일 브리핑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18일 현재 남아공 신규 확진자 수는 20.8% 급감했다.
설리먼은 아직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확률이 29.8%로 매우 높다면서 이는 남아공 신규감염 급감세가 인위적인 통계조작이 아닌 실제 감소세를 방증하는 것임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아공 백신학자인 샤비르 마디는 CNN에 남아공 코로나19 사망자가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델타변이와 비교하면 전체 사망자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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