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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봉쇄'로 中산시성 38개 한국 기업도 '긴장'

- 관영 글로벌타임스, 비야디와 지리車 등 일부 중국 기업 피해 확인 보도
- 삼성전자는 "전혀 이상이 없으며 정상 가동 중"

'도시 봉쇄'로 中산시성 38개 한국 기업도 '긴장'
FILE PHOTO: Workers in protective suits stand at an entrance to a university's residential area under lockdown following the coronavirus disease (COVID-19) outbreak in Xian, Shaanxi province, China December 20, 2021. Picture taken December 20, 2021. China Daily via REUTERS/File Photo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중국 산시성 시안 도시 전체가 봉쇄되면서 현지 한국 기업들도 긴장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공장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도시 밖의 원자재와 부품 조달도 막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중국본부와 중국 매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산시성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38개 기업으로 집계된다. 이들 기업들은 현지에 생산·서비스·판매 법인을 단독 혹은 합자·합작 형태로 진출시켰다.

삼성전자의 경우 시안에 반도체 1·2공장이 있다.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다. 1공장은 2012년 착공해 2014년 본격 가동했다.

150억 달러(약 17조8000억원)를 투입한 2공장은 2018년부터 증설을 시작해 현재 완공 단계다. 2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1공장(월 12만장)을 포함해 시안에서만 월 25만장 규모의 낸드플래시 생산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의 절반에 해당한다.

다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전혀 이상이 없으며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초 후베이성 우한을 비롯해 사실상 중국 전체가 봉쇄됐을 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삼성은 코로나19 이후 줄곧 상시 비상운영체계를 이미 가동해 왔으며, 따라서 시안 봉쇄 역시 새로운 사안이 아니라는 관점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상시 비상운영체계에 돌입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의 경우 1초라도 멈추면 다시 세팅을 해야 하는 등 수십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봉쇄 조치가 길어지면 일부분 피해는 불가피할 가능성도 있다. 시안 방역 당국은 23일 0시부터 사실상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주민 1300만명을 격리시켰다.

실제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인 비야디(BYD)와 지리 자동차 등 시안에 공장을 운영 중인 기업들의 차량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부 공장이 폐쇄식 관리(직원들을 공장에 상주시키는 방식)를 통해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하고 있지만, 도시 밖에서 원자재와 부품을 조달하는 것이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BYD의 경우 시안 공장에서 생산하는 특정 차종의 운송이 수개월 간 연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집단감염이) 차량 납품과 판매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BYD 인기 새 모델을 구매한 고객들은 현지 판매 사업소로부터 유행 차종 납품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주장했다.

BYD 시안 공장은 BYD의 중요 생산 기지로 인기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생산량은 5만5000대로 BYD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BYD 대변인은 글로벌 타임스에 “시안 내 모든 지역이 봉쇄되면서 제조산업단지가 폐쇄됐고, 근로자들의 공장 내 체류도 의무화됐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