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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박근혜 사면, 전혀 몰랐다"..강경파 반발에 선긋기?

이재명 "박근혜 사면, 전혀 몰랐다"..강경파 반발에 선긋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선긋기에 나섰다. 민주당 내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복권을 두고 반발 여론이 여전한 가운데, "미리 알지 못했다"라며 책임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대해 “후폭풍 갈등 요소를 문재인 대통령이 혼자 짊어지겠다고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건강이 안 좋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말 마지막 순간에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는 게 맞을지 고뇌를 저 같아도 많이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사전에 전혀 몰랐느냐’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며 “예민한 상황이었다. 제가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사면이 미칠 정치적 유·불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상이라는 건 위기·기회 요인이 혼재하는데 이 문제가 유리할지, 불리하게 작동할지는 판단이 안 선다”며 “판단하면 뭐하겠나 이미 벌어진 일이다. 저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거나 되돌리려고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박근혜 사면, 전혀 몰랐다"..강경파 반발에 선긋기?
지난 2017년 3월 당시 청와대를 떠나 자택으로 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뉴스1 제공

‘대통령 사면권’에 대한 견해도 나타냈다. 이 후보는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상황은 변하는 것이고 국민들의 의지도 변하기 때문에 상황이 바뀔 경우에도 과거의 원칙이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점 때문에 사면권이라는 게 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이 ‘5대 중대범죄 사면권 최소화’라는 공약을 스스로 저버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국가 미래, 통합에 필요하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범계 법무장관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대통령으로부터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뜻을 전달받았다”며 “이후 17일 검찰국장에게 전직 대통령,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사면안을 처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박근혜 사면, 전혀 몰랐다"..강경파 반발에 선긋기?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3월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서울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뉴스1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