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치과기공사 국가고시' 전국 수석을 차지한 대구보건대 김광현씨가 학과 실습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보건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환자의 상처받은 마음까지 치료하는 세계적인 치과기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대구보건대는 치기공과 김광현씨가 '제49회 치과기공사 국가고시'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최근 발표한 이번 시험에서 305점 만점에 303점(99.3점/100점 환산 기준)을 받아 역대 최고 국가고시 점수를 획득, 응시자 1160명 중 1등으로 합격했다.
김씨의 원래 꿈은 심리치료사였다. 고교시절부터 직접 심리학 도서를 찾아보고 관련 동아리 활동까지 가입 할 정도로 진지했다. 김씨는 친 누나(임상병리과 졸업)가 소개해준 대구보건대 치기공과를 알게 된 후부터 조금씩 치과기공사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다.
김씨는 "치기공학이 사람의 의식주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학문이고, 내가 목표로 하던 심리치료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치아가 없는 이는 신체적 기능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큰 상실감을 얻는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다.
김씨는 "심리적 상처까지 메워주는 것이 바로 치과기공사라는 것을 알게 돼 진로를 완전히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3학년부터 국가고시와 취업준비를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학교 시스템 아래 시험을 준비했다. 현직에서 근무 중인 교수들을 찾아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익혔다.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대면과 비대면 방식으로 조정한 국시향상반의 도움도 크게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J1비자를 통해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텐탈 랩(dental lab)에 지원했고 합격했다. 업무는 CAD/CAM 장비를 활용한 치과보철물 제작이다. 심미보철 및 구강기능재활용 장치 제작 일도 맡게된다. 김씨는 미국에서 1년 동안 더 공부해 미국 치과기공면허인 CDT(Certificated Dental Technician) 취득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거주 외국 환자들을 위한 보철물을 제작하는 것이 차별화된 목표다. 장기적으론 외국에서 받은 의뢰를 국내에서 CAD디자인과 Model-less로 작업을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김씨는 "치과기공뿐 아니라 CAD와 통계학 등 앞으로 공부해야할 분야가 엄청나게 많지만 모두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일들이기 때문에 열정을 잃지 않고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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