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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前인데 '언박싱'까지…삼성 '악몽의 크리스마스'

공식 발표 전인 삼성의 S21FE·S22
팁스터들 앞다퉈 유출 이미지 공개
갤S21FE는 언박싱까지 등장
"마케팅 동력 낮출수도"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21FE와 갤럭시S22 시리즈의 실물 이미지 및 영상 유출로 '악몽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다. 다수의 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이 앞다퉈 아직 공식 공개·출시 전인 제품들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넘어 '언박싱(unboxing·제품 개봉)' 영상까지 버젓이 포스팅하면서다.

출시 前인데 '언박싱'까지…삼성 '악몽의 크리스마스'
갤럭시S21FE 언박싱 영상 중 일부. HDblog 유튜브 영상 캡처.
■S21FE 언박싱 버젓이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마테오 비르질리오(Matteo Virgilio)라는 이름의 IT 팁스터(정보유출자)는 오는 1월 CES(국제전자박람회) 전후로 공개될 것으로 예측되는 갤럭시S21FE(팬에디션)의 '언박싱'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블랙 색상의 갤럭시S21FE가 등장한다.

통상 '새로운 제품의 상품을 개봉'하거나 '관심이 높은 상품을 출시·리뷰할 때 상품의 장단점을 소개하는 최초 콘텐츠 공개' 등의 의미를 지닌 언박싱은 특정 제품이 출시된 이후 다뤄질 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엔 제품의 공식 출시보다 언박싱 영상이 먼저 공개됐다.

출시 前인데 '언박싱'까지…삼성 '악몽의 크리스마스'
갤럭시S21FE 언박싱 영상 중 일부. HDblog 유튜브 영상 캡처.
폰아레나는 해당 영상을 인용해 "이탈리아를 비롯한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몇 주 내 갤럭시S21FE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갤럭시S21FE의 하드웨어 중 하나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의 2021년식 스냅드래곤 888가, 소프트웨어는 안드로이드 12 버전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면 디자인은 갤럭시S21과 비슷하게 설계됐으며 3개의 후면 카메라 모두 1200만 화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 스펙은 기존 예측과 비슷하게 △6.4인치 다이내믹 아모레드 2X 디스플레이 △FHD+ 해상도 △120㎐ 주사율 △4500mAh의 배터리 용량 △6GB 램(RAM) △128GB 내부 용량 △5G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폰아레나는 "믿을 만한 제보를 종합했을 때 갤럭시S21FE의 가격은 699달러(약 83만원)로 책정될 것"이라며 "추가 메모리 용량에 따라 50~70달러가 추가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출시 前인데 '언박싱'까지…삼성 '악몽의 크리스마스'
갤럭시S22시리즈 공식 포스터 추정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캡처.

■S22 유출도 '와르르'
차기 신제품 유출은 갤럭시S21FE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년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S22 시리즈의 실물 추정 영상 및 이미지도 수차례 대중에 노출된 바 있다. 심지어 공식 포스터로 추정되는 이미지까지 유출되면서 삼성의 마케팅에 김이 빠지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IT 매체 렛츠고디지털은 IT 팁스터 벤 게스킨을 인용해 갤럭시S22 시리즈의 홍보 포스터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포스터에는 '터키쉬 로즈' 색상의 울트라 모델과 화이트 색상의 갤럭시S22가 위치해 있다.

이전에도 갤럭시S22 시리즈의 실물 추정 영상이 수차례 공개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출시 前인데 '언박싱'까지…삼성 '악몽의 크리스마스'
갤럭시S22 시리즈 실물 추정 이미지. 요게시 브라 트위터 캡처.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샘모바일은 '디바이스 유출자들이 삼성의 크리스마스를 망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엔 삼성이 공개 및 출시일을 확정하기도 전에 특정 제품의 언박싱 영상이 포스팅 됐다"면서 "대부분의 유출자들이 가짜로 무엇을 올리진 않겠지는 않겠지만, '처음'이 되기 위해 무리해서 온라인에 서둘러 올리는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팬들은 실제 삼성의 공개 이벤트에 대한 기대치가 줄어들 것이라고 샘모바일은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되기까지 다양한 유통 및 통신 채널을 거치기 때문에 어디서 정보가 유출되는지 정확히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거래하는 삼성은 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