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가 신한벽지를 KCC그룹에 매각한다. 매각가격은 약 1500억원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무르PE는 최근 KCC그룹과 신한벽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약 1500억원에 거래다. KCC와 함께 계열사 KCC글라스도 컨소시엄 형태로 이번 인수에 참여한다.
카무르PE가 보유한 신한벽지 지분 98%와 김승대 전 신한벽지 대표 보유 지분 2%가 매각 대상이다. 이번 거래의 매각 자문은 KB증권이 담당했다.
카무르파트너스는 2016년 신한벽지 대주주인 김죽영 전 대표(82%)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19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카무르파트너스에서 분사한 카무르PE가 주축이 돼 신한벽지 기업가치를 높여왔다. 배당을 통해 1000억원은 회수했다.
신한벽지는 1996년 설립, 인테리어전문 시공사 등에 판매하는 시판 시장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구축해왔다. LG하우시스에 이어 시판 시장 점유율 2위다.
신한벽지는 전체 매출의 약 70% 내외를 시판 시장에서 창출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천연염료로 만들어 항균기능이 뛰어난 '더고운'이나 항곰팡이 기능이 있는 실크벽지 '리빙' 등을 통해 벽지시장 강자 지위를 굳혀온 결과로 풀이된다.
신한벽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836억원이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6.1% 증가한 11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3.2%에 달한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134억원을 기록했다.
카무르PE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바이아웃(Buy-out) M&A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독립계 운용사다.
모델솔루션(내부수익율 65%), 한미반도체(내부수익율 43%), 알파칩스(내부수익율 21%) 등 성공적인 투자 실적들로 알려진 카무르파트너스에서 2018년 2월 분사했다.
기존 카무르파트너스 부사장이었던 박창환, 이범준 공동대표가 카무르PE를 설립했다. 분사 첫 해부터 총 2000억원 규모의 제이제이툴스 바이아웃 딜을 클로징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현재 천호엔케어, 신한벽지 등 총 7개의 회사를 PEF를 통해 인수하여 운용 중이다.
제이제이툴스는 1997년 설립된 절삭공구 제조업체로, 초정밀 엔드밀 생산에 있어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국내 강소기업이다.
영업이익률이 50%가 넘는 알짜배기 회사여서 기존부터 국내를 포함, 글로벌 소재, 장비 회사들의 인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으나 카무르PE의 풍부한 중소 제조기업 투자경험과 구체적인 성장전략 제시로 경영권 인수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2018년 산업용 폐수처리업체 일성(내부수익률 45%), 2019년 반도체 소모품 제조업체 윌비에스엔티(내부수익률 28%) 등도 회수에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카무르PE는 분사 이후에도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출자기관(LP)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