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내년 초 미 식료품 물가 2∼20% 인상" 전망
미 시장조사업체 IRI, 내년 식료품 물가 추정
[지난 6월17일 미 콜로라도주 론트리의 코스트코에서 한 쇼핑객이 카트를 밀고 지나가고 있다. 미국이 여전히 가파르고 지속적인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덮친 미국에서 내년에 식탁 물가가 더 높아진다고 보도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커피부터 과자까지 내년 미국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덮친 미국에서 내년에 식탁 물가가 더 높아진다고 보도했다. 커피, 머스터드, 맥앤치즈, 과자, 마요네즈, 냉동식품 등 다수의 식료품 제조사들은 2022년 초 소비자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리서치회사인 IRI는 내년 상반기 음식·식료품 가격이 평균 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내년 식료품 물가 상승이 모든 분야에 걸쳐 최저 2%에서 최대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명 제과업체 몬델리즈는 내년 1월부터 쿠키와 캔디를 비롯한 제품 가격을 미국에서 6∼7% 인상하겠다고 최근 밝혔고, 역시 유명 식품업체인 제너럴밀스와 캠벨수프도 1월부터 가격을 올린다고 전했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최근 고객사들에 푸딩과 머스터드 등의 여러 제품 가격을 평균 5%, 최대 20%까지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밥상물가가 뛸 수밖에 없는 건 재료비 외에 인건비와 물류비까지 오르고 있는 탓이다. 식료품업계 일부 임원들은 “마요네즈와 냉동식품 등의 가격은 물류비, 포장비, 인건비 등이 오르며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식료품 배달회사인 프레시 다이렉트는 내년 운송비를 평균 2~4% 인상을 예상했다.
최근 물가 폭등은 이미 1980년대 초 수준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물가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인 6.8% 급등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같은 달 5.7% 올라 역시 39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11월 CPI에서 가정용 식료품 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6.4% 올랐고, 이 중 육류·생선·달걀 가격은 12.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식료품 제조업체들이 비용 상승분을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한다고 비판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이런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크크래프트 하인즈 관계자는 “유명 머스터드 제품의 생산 비용은 22% 급등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6~13%만 올렸다”며 “모든 비용을 고객에게 떠넘기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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