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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감염자, 델타변이 면역" 남아공 연구진

[파이낸셜뉴스]
"오미크론 감염자, 델타변이 면역" 남아공 연구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한 코로나19 검사소에 27일(현지시간)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에 감염됐다 회복한 이들은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델타변이에 대해 면역력을 갖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오미크론에 재감염될 위험 역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워 입원·사망 위험이 델타변이 등 이전 코로나19 돌연변이 바이러스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이 전세계 코로나19 주종 바이러스가 돼 팬데믹 종식을 앞당길 것이란 기대감에 또 한번 힘이 실리게 됐다.

CNBC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의 소규모 대상을 기반으로 한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남아공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오미크론 감염사례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곳이다.

오미크론, 팬데믹 종식 앞당길까
남아공 아프리카보건연구원(AHRI)의 카디자 칸이 주도한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돌연변이가 극심하게 이뤄진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은 델타변이에 대해 더 높은 면역보호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에따라 오미크론이 델타변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는 와중에도 델타변이 감염자로 인해 병원 입원환자 수가 증가하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희소식이 될 만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는 오미크론이 델타변이를 대체하고 있다는 사실과 부합한다"면서 "오미크론은 델타 감염자들의 재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델타 중성화 면역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어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하고, 이전 코로나19 바이러스들에 비해 덜 치명적이라면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이 줄어들고, 감염이 개인과 사회 활동을 덜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낙관했다. 사실상 팬데믹이 종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감염자, 델타변이 항체반응 4배 폭증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심사를 거치지는 않았다.

연구 대상도 13명으로 아주 작다. 이 가운데 11명은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이들이다.

7명은 백신을 맞은 이들이다. 백신접종자 7명 가운데 3명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이고, 나머지 4명은 1차 접종으로 끝나는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백신 접종자다.

연구결과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들의 델타변이에 대한 항체반응은 이들이 연구에 참여한 2주 뒤 4배 넘게 폭증했다.

오미크론, 재감염 위험 매우 낮아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오미크론에 재감염될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들이 오미크론에 재감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항체반응은 14배 폭증했다.

그러나 임상시험이 매우 소규모로 진행된데다 원인규명도 어려워 연구결과를 확대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구진은 높아진 보호력이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면역 덕분인지, 아니면 백신이나 이전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면역 덕분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백신을 맞은 이들은 더 강한 보호력을 갖고 있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