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임시 개방을 한 해운대수목원이 누적 관람객 24만명을 돌파하면서 시민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운대수목원 전경./제공=부산시
[파이낸셜뉴스] 해운대구 석대동의 옛 석대쓰레기매립장 위에 만들어진 ‘해운대수목원'이 시민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5월 20일 임시 개방을 한 해운대수목원이 누적 관람객 24만명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해운대수목원은 지난 1987년부터 석대쓰레기 매립장으로 이용되면서 혐오시설의 대명사로 악명을 떨쳤다.
이에 시는 2009년 5월 산림청의 수목원 타당성 심사를 받고 2010년 2월 수목원 조성계획을 수립해 2017년 5월 1단계 구역 공사를 완료한 뒤 지난 5월 임시 개방했다. 전체 면적 62만8275㎡(약 19만평) 가운데 치유의 숲(41만4864㎡)과 주차장 655면 등을 우선 개방했다.
치유의 숲에는 느티나무를 비롯한 634종의 수목 19만 그루를 심었고, 편의시설과 당나귀, 양, 염소 등 초식 동물이 있는 작은 동물원도 만들었다.
5월이면 200여 종 5만여 본의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는 장미원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각광 받았으며 초식동물원은 도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동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특히 울타리 없이 자유롭게 산책하는 양 떼는 대관령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던 풍경으로 관람객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자 소중한 추억이 되고 있다.
시는 내년에는 장미원을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운대수목원에서 부산정원박람회를 개최해 국내·외 유명한 조경전문가를 초청하고, 작가정원을 조성해 볼거리를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온실, 관리사무소, 전시원 건축을 위한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2023년 착공해 2025년 상반기에 해운대수목원을 완전히 개방할 예정이다.
해운대수목원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각계각층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와 미래에셋증권,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산림조합중앙회 등이 약 17억원 상당을 기부해 수목원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운대수목원은 대표적인 혐오시설인 쓰레기 매립장을 수목원으로 탈바꿈한 탄소중립 시대의 모범적 사례"라며 "시민들이 도심 속 쉼터로 수목원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산확보는 물론, 신속히 공사를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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