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라인업만 10종
모바일·글로벌 신작 대거 출시
[파이낸셜뉴스] 체질 개선에 몰두하며 차분한 2021년을 보낸 넥슨이 2022년에는 신작을 대거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 8월 이정헌 넥슨 대표가 "게임의 완성도를 우리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가 돼야 유저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강조한 만큼, 단기적 수익이 아닌 사용자 위주의 게임을 만드는 데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던전앤파이터(던파)', '카트라이더' 등 킬러 IP(지식재산권)을 적극 활용, 합작 스튜디오 출범 및 자회사 합병 등을 통해 지속적인 혁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내년 10개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모바일 게임 4개, PC 온라인 게임 2개, 멀티플랫폼 게임 4개 등이다. 넥슨은 2022년 라인업 키워드를 △'#명작 IP의 모바일화'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차세대 게임' △'#시장 판도를 뒤흔들 대형 MMORPG 등 세가지로 꼽았다.
넥슨의 2022년 신작 라인업. 넥슨 제공.
■유명 IP 외연 확장+글로벌 라인업 확대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등 넥슨의 정통 IP가 모바일로 외연을 확장한다.
넥슨은 내년 1·4분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한다. 네오플의 액션 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던파 모바일은 지난달 25일부터 국내 이용자 대상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윤명진 디렉터는 "게임을 즐기는 것 자체에 집중한 성장과 파밍을 선보이기 위한 방향으로 던파 모바일의 개발에 매진해 왔고, 빠른 시일 내 국내 이용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과거 던파의 향수를 느끼는 동시에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있는 던파만의 액션성에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외 넥슨의 전통 IP '마비노기'와 올해로 서비스 18주년을 맞은 RPG '테일즈위버'IP를 기반으로 한 '테일즈위버:세컨드런'도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이미지. 넥슨 제공.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넥슨의 멀티 플랫폼 라인업도 대거 준비돼 있다.
니트로 스튜디오에서 PC와 콘솔 기반으로 준비 중인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그 중 하나다. 현재 3억 8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메가 히트 브랜드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소니의 2022년 라인업 쇼케이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에서 차세대 레이싱 장르를 이끌 기대작으로 등장하며 글로벌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박훈 니트로 스튜디오 대표는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구현한 차세대 레이싱 게임의 재미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3인칭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도 글로벌 출시 예상 라인업 중 하나로,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 중이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EA를 포함한 게임업계에서 20년 이상 다양한 글로벌 흥행작들의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 개발자 패트릭 쇠더룬드가 설립한 회사다. 쇠더룬드는 "3년 전 큰 아이디어들과 텅 빈 캔버스를 가지고 문을 열었다"며 "지금 그 캔버스는 꽤 많이 채워졌고, 당시의 아이디어들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네오플과 아크시스템웍스가 공동 개발 중인 던파 IP 기반의 대전 격투 게임 'DNF DUEL'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글로벌 지역에서 플레이스테이션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언리얼 엔진4로 그래픽 질을 끌어올렸고, 각 캐릭터 필살기에 컷인(cut-in)형식의 애니메이션 효과를 더했다. 던파 주요 캐릭터가 등장하는 공식 트레일러 영상은 공개 직후 조회 수 40만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MMORPG 등 기대작 출격
넥슨은 이외 신작 MMORPG(다중역할수행게임) 및 PC 기반 게임 등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젝트 ER'은 넥슨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오리지널 IP 기반 MMORPG다. MMORPG 장르 게임에서 최상위 플레이어들의 전유물이었던 공성전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춰 누구나 거점을 차지할 수 있는 ‘공성전의 대중화’를 테마로 설계했다.
그동안 ‘프로젝트XH’로 개발 중이었던 'HIT2(히트2)'는 넷게임즈의 대표 IP ‘HIT(히트)’를 활용한 신규 MMORPG다. PC와 모바일에 최적화된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 이정헌 대표는 “’HIT2’는 박용현 사단의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해 준비 중인 신규 MMORPG”라며 “넷게임즈만의 RPG 성공 방정식을 바탕으로 ‘HIT2’가 새로운 흥행 신화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3인칭 슈팅게임 '프로젝트 D' △셀 애니메이션 풍 비주얼의 3인칭 액션 배틀 PC 온라인 게임 '커츠펠' △'프로젝트 매그넘' △'프로젝트 HP'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한편, 넥슨은 지난 12월 16일 개발역량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개발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또한 메이플스토리 IP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프로젝트 MOD' 개발에도 역량을 지속적으로 집중시킬 계획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