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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장남 고대 입시 신경전, 고려대 "자료 파기됐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고려대에 장남 입학과정 자료 요청
고려대 "서류보전 기간 경과로 파기"
이재명 "아들 공부 잘해, 고대에 물어봐라"
민주당 "장남, 수능 1등급..수시 일반전형 통과"

이재명 장남 고대 입시 신경전, 고려대 "자료 파기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광진구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방문해 데이터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장남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자료를 대학 측에 요청했지만 모두 파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장남의 고려대 입시 의혹을 부인하며 "고려대에 물어봐도 된다"고 밝혔으나 정작 장남의 입학자료는 대학에서 모두 파기됐다는게 국민의힘 측 지적이다.

29일 국민의힘 국민검증특별위원회에 따르면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고려대에 이 후보자 장남의 입학 당시 전형자료를 요청했으나, 고려대 인재발굴처는 "서류 보존 기간의 경과로 인해 자료가 파기돼 입학전형관리실에서 회신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수시 특별전형과 그 지원 개요, 평가 항목 그리고 면접관 정보 등을 제출해달라는 데 따른 답변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 후보 장남이 '세계선도인재전형'이라는 전형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에 수시 입학했다고 지적,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도 해당 전형으로 응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려대는 "사무관리 규정에 따라 5년을 보존 기간으로 했으나 교육부 관련 지침의 개정에 따라 2020년도 전형 자료부터 보존 기간을 10년으로 한다"고 밝혀 2012년도 수시 전형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장남의 입학자료는 학교에 남아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장남에 대해 "공부는 정말 잘했다"며 "고려대에 물어봐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국민의힘의 이같은 주장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 부단장은 이 후보 장남의 입학과정에 대해 "이 후보 장남은 2012년도 대입 당시 고려대 일반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며 "첫째 아들은 논술 및 학생부로 선발하는 '수시 일반전형'에 지원, 논술시험 등을 보고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권 부단장은 "이 전형에서 첫째 아들은 논술 뿐만 아니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 수리(나), 외국어, 사탐 등 과목에서 1등급을 맞았다"며 "최저학력기준 조건에 모두 충족해 최종합격했다"고 설명, 특별전형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권영세 의원은 "자료가 파기된 사실을 알고 이런 해명을 내놓은 것인가"라며 "말이 아니라 자료로 설명해야 한다"고 재차 반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