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 2박3일 표심다지기
"박 전 대통령 늘 안타깝게 생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울진군 신한울원자력 발전소 3,4호기 부지에서 원전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울진·안동=전민경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 후 처음으로 '보수텃밭' 대구·경북(TK)을 찾았다. 최근 TK에서도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않은 만큼 '친정'을 찾아 지지층을 결집하고 지지율 반등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2박3일로 예정된 대구·경북(TK)·충북 방문의 첫 일정으로 29일 경북 울진군의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하고 원전 수출을 통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할 것"이라는 공약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정조준한 것이다.
윤 후보는 공사가 중단 돼있는 신한울 3·4호기 건설부지를 살펴보며 "얼마나 황량한가"라고 탄식하기도 했고, 건설 재개를 요구하는 관계자들에게 "즉시 공사재개 할 것이고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공약 발표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우리 원자력 생태계가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고 꼬집었다. 또 문 정부가 안정적으로 고품질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을 줄이고 값비싼 가스발전 등을 늘려 한전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온실가스 배출을 늘렸다며, 이는 고스란히 전기료 상승압박 요인으로 작용해 우리 국민과 경제에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K-원전을 통해 미래환경·산업·기술을 선도하겠다"며 △원전 수출로 2030년까지 고급 일자리 10만개 창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원자력 적정 발전비중 유지 △원자력 수소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적극 지원 등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에도 날을 세웠다. 이 후보가 내세운 감원전 정책에 대해 "탄소중립 문제가 있으니 이제 와서 '탈원전 폐기'라는 말은 못하고 애매하게 '감원전'이라는 조어(造語)어를 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는 여권을 향해 유례없는 거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좌익 혁명이념과 북한의 주사이론을 배워서 마치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끼리끼리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온 집단들이, 이번 문 정권에 들어서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며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가 정치를 해서 나라를 망쳐 놓고있다"고 했다. 토론을 제안한 이 후보를 향해선 "국토보유세를 한다 그랬다 안한다 그랬다가 다시 안한다는 말을 안했다고 한다.
이런 사람과 국민들이 보는데서 토론을 해야되겠나. 정말 같잖다"고 쏘아붙였다.
30일 대구를 방문하는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과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으로서 직분에 의해 한 일(수사)이라 하더라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건강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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