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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부평 택시비 먹튀한 남녀 잡아달라.. 영업도 못해"

"일산~부평 택시비 먹튀한 남녀 잡아달라.. 영업도 못해"
보배드림 캡처

경기 고양 일산에서 인천 부평까지 장거리 택시를 이용한 뒤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난 남녀 일행을 잡아달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일산에서 부평 먹튀 남녀 잡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12월 27일 오전 5시 19분경 일산 탄현 부근에서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부평의 한 모텔로 가자고 하며 탔다”며 “가는 도중에도 ‘이 아저씨가 그 아저씨 맞아?’라며 조금 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일산에서 부평은 거리도 길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으로 기쁘게 데리고 가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평에 도착해 해당 모텔이 아닌 6.5km 거리의 한 호텔 부근으로 가자고 했고, 먹튀할 것 같으니 도착 지점에서 바로 계산하자고 하니 (밖에 있던) 패딩 속 남자가 돈을 지불한다며 데려갔다”며 “이후 빠르게 내리려 하자 튈 듯한 느낌을 감지한 아버지가 문을 닫으려 했으나, 우선 밖에 있는 사람이 돈을 준댔으니 주는 척 지갑을 꺼내는 척 하다가 3명이서 빠르게 튀어버렸다”고 밝혔다.

"일산~부평 택시비 먹튀한 남녀 잡아달라.. 영업도 못해"

이어 “60대인 아버지가 따라가서 잡으려 하셨지만 쫓아가다 넘어지셔서 인대도 나가고 멍이 들어 영업도 못하고 계신 상태”라며 “돈이 없다면 ‘죄송합니다’라고 하면 넘어가주셨을 우리 아버지한테 돈 주는 척, 도착하면 주는 척 하는 손님들은 왜 그러는 걸까”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기억으로는 밖에 서있던 베이지색 패딩남은 3년 전에 당했던 먹튀남으로 보인다고 하셨다”며 “부디 상습범은 꼭 잡아서 아버지를 포함한 다른 기사들에게 이런 피해가 없길 바라고 아버지한테 사과를 하게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 애들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 “새벽까지 운전하느라 고생하시는데 많이 속상하시고 놀라셨을 것 같네요”, “모텔비는 있고 택시비는 아까웠나”, “빨리 잡히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분했다.

앞서 경기 수원에서 고양 일산까지 약 65㎞를 택시로 이동했지만 요금 7만3500원을 내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던 10대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고의성 등이 입증되면 사기 혐의 등을 적용해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